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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롯의 아내] (32/금)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11 조회수3,178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롯의 아내>

                      지혜 13,1-9; 루가 17,26-37

 

 

세상 끝날이 어떨 것인지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들을 당혹스럽게 만듭니

 

다. 어제 복음에서는 다가오는 하느님의 나라, 그 영광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니, 바로 이어지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통

 

해서는 마치 그 날이 심판날인 듯이 참혹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

 

을 들려주십니다.

 

 

사실 우리들은 그 날이 세상에 대한 심판날이며,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될 날이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느 때 불쑥 찾아올지 모르는 그 날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이 온 천하에 널리 알려지고, 하느님의 그 영광에 기쁜 마음으로 참

 

여하기 위해서 늘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 날의 참혹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노아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때의 일을 예로 들면서, 그 날과 그 사건이 순식간에 일어날 것임

 

을 거듭거듭 강조해 주십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그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

 

가들고 시집가고 했던 사람들이 홍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했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런 상황들은 사람들이 살면서 일상적으로 행하는 아주 평범한 일들이었습니다.

 

 

또한 롯이 소돔 땅을 떠난 글 날까지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 짓고 했던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려 그들이 모두 멸망했다고 말씀하시

 

지만, 그런 상황들 역시 모든 사람들이 행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언제 다가올지도 모르는 그 날을 위해서 지금부터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두려움에 떨면서 기도만으로 연명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그 이유를 저는 오늘 말씀 가운데서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라](루가 17,32) 라는 구절에서 찾아봅니다. 롯의 아내, 그는 의인이었던 남

 

편 롯과 함께 멸망할 도시를 탈출하면서 뒤를 돌아다보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어

 

기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 기둥으로 변해버렸던 비련의 여인이었습니다. 성서  

 

학자들은 그녀가 쾌락과 환락의 도시에서의 환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미련 때문

 

에 말씀을 어겼다가 그런 꼴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해 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들이 내려야할 결론은 분명해 집니다. 세상에 살

 

면서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상적인 일들을 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이 아

 

니라, 세상의 그릇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그릇된 욕망을 채우려는 정당하

 

지 못한 야심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구하지 않을뿐더러 자기 밥그릇만을 채우기

 

위해서 고심한다면, 롯의 아내가 당했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리실 것입니다](33절).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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