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월 17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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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11-17 | 조회수2,12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긴 동안의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할 수험생들이 문득 기억납니다. 저는 이번 수능고사를 준비한 친구들도 그렇지만 어머님들의 사랑의 힘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매일 오전 9시 그렇게 54일간의 구일기도를 자식들을 위해서 봉헌하시는 어머님들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행복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평소엔 기도하지 않다가도 뭐 마지막 되니까 하느님께 매달리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냐? 기복신앙이 아니냐? 그렇게들 말입니다. 저도 자주 그렇게 생각했고 또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 하고 있을때, 저는 수험생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기도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마지막에 가서 하느님께 아니면 도데체 누구에게 매달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학생들만이 아니라 우리 어머님들께도 긴장과 불안과 고통의 순간들이 사랑의 이름 안으로 서서히 저물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몸살 하시겠죠. 일곱 형제를 둔 어머니가 오늘 주인공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힘이 무엇임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내 자녀에게 쏟은 그 정성으로 이 세상 모든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내 이웃이 내 자녀임을, 내 사랑하는 하느님의 소중한 형제임을 알게 된다면 나누고 아끼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참다운 사랑을 온 누리에 펼치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엘리사벳 성녀가 그런 분입니다. 모두가 내 형제요 내 자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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