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의 눈물] (33/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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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17 | 조회수2,36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예수님의 눈물> 1마카 2,15-29; 루가 19,41-44
옛 말씀에 의하면 남자는 태어나서 두 번 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갓난아기로 태어나면서 한 번, 그리고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한 번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사 람들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부모님을 여읜 슬픔은 물 론이려니와 인생의 고배를 마신 후 끝없는 추락의 끝에서 흘리는 눈물도 있을 것 이고, 뭔가 뜻하는 것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에서 나오는 눈물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에 찾아오는 눈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고 계십 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삶의 고비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되지만, 예수님께 서는 사람들 삶의 고비를 대신해서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우리들을, 우리 사 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기에 우리들의 죄와 그 죗값에 따른 벌을 미리 내다보시 고 눈물마저 흘리고 계시는지를 우리들이 알 수 있다면 다시는 같은 잘못에 빠지 지 않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흘리시는 눈물은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 의 길을 알고 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주 님의 도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뜻을 구하기에 앞서서 그곳에 머물고 있는 인간 개개인의 삶이 더 소중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는 점을 대변하는 것입니 다. 그러기에 예루살렘은 겉으로는 주님의 도성이었으나, 실제로는 주님을 외면 한 도성, 주님을 찾는 이가 극히 드문 탐욕과 저주의 도시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 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친히 함께 머물러 주시겠 다는 철석같은 약속을 남겨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살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도 주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의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을 떠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아픔이 주님을 믿음으로 해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는 비길 수 없는 아픔임을 다시 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주님을 찾는 사람의 기쁨은 주님의 나라를 송두리째 얻는 기쁨과 견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우리들의 삶이 온전히 당신으로 가득차게 되기를 바 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들의 마음을 돌려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을 알 아보지 못하고 외면하기만을 일삼았던 예루살렘과는 달리, 주님을 맞아들이고 주 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의 영혼이 구원되리라는 굳은 희 망 속에서 오늘 복음의 안타까움이 희망과 기쁨으로 회복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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