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대친애하는죽음이여(11/27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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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1999-11-27 | 조회수2,40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11월 위령성월의 마지막 시기를 우리는 대림이라고 하는 전례력과 함께 보내게된다. 한 해의 전례력을 마무리 짓는 오늘! 복음은 마지막 때를 위해 "늘 깨어 기도해야"함을 가르치고 있다. 인류에게 꼭 닥치고야 말 그 "끝날이 언제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령성월 동안 죽음에 대해 생각해왔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필연적인 사건인 죽음!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죽음은 우리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지만 우린 그 죽음뒤에 또 다른 희망이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죽음은 허무만이 아닌 우리의 인생을 의미있는 것으로 이끄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와 같은 죽음이 바로 오늘의 복음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마지막 때"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나는 그 죽음아니 나의 종말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그 개인적 차원의 종말을 위해 기도하며 깨어있는가?
헤르만 해세의 시는 나에게 닥쳐올 죽음, 종말에 대한 내적 자세의 중요함과 그 모범을 일깨워준다.
<그대 친애하는 죽음이여>
그대 나를 잊지않고 언젠가는 나에게로 찾아오겠지. 그러면 고통은 사라지고 사슬도 풀어질 것이다.
그대 사랑하는 죽음이여 아직은 낯설고 멀리 보이지만 차디찬 별처럼 나의 곤경 위에 떠 있구나.
그러나 언젠가는 가까이 와서 불꽃에 가득차리라. 오라, 사랑하는 그대여, 나 여기 있으며 내 그대의 것이니 나를 데려가라.
내가 진정 죽음앞에 "그대 친애하는 죽음이여, 나에게 오라, 나를 데려가라"라고 기꺼이 고백할 수 있는 그날까지 "늘 깨어 기도해야겠다." 그것은 바로 나의 구체적인 삶속에서 죽음의 연습, 나 자신을 타인에게 기꺼이 내어놓는 투신, 특별히 젊은이들을 위해 투신하는 나의 삶의 모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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