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도들의 열성]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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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29 | 조회수2,76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사도들의 열성> 로마 10,9-18; 마태 4,18-22
예수님의 생애를 그린 영화를 보면서 제자들을 부르신 장면에서는 부르심에 응 답하는 제자들의 다양한 심리 묘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필리보와 안드레아가 요 한의 문하생으로 있다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후 즉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과는 달리, 동생인 안드레아의 소개로 예수님을 만나게 된 베드로는 쉽게 삶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 다. 고기잡이가 생업인 가정에서 가장이 출가한다는 것은 나머지 가족들에게 적 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 아와서 마음의 동요를 일으켜 놓았던 갈릴래아의 예수님을 향해서 자신의 남은 일생을 투신할 뿐만 아니라, 제자단의 으뜸으로 서기까지 베드로의 모습을 살펴 볼 때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그의 동생 안드레아의 축일입니다. 형과는 달리 안드레아는 드러나지 않게 생활하면서 성령 강림 이후,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마침내는 아카 이아 라는 곳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인 마태오 복음서에 의하면 조금 다른 전승을 읽게 됩니다. [예수님 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걸어가시다가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가 그물을 던지고 있 는 것을 보시고, 어부인 그들을 부르시며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하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고 되 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인간적인 고뇌의 장면이 작가 개인의 감상을 전한 것이라 면, 복음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의 추이보다는 결국 안드레아 형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게 되었다는 바로 그 점이 가장 중요한 사실임을 강 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게 생활하던 이들 형제의 삶에 변화가 찾아든 것은 예수라는 사람 이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뛰어난 인물도 아닌 그들을 찾아오시고, 인정하시고, 그들을 위해서 마련된 특별한 소임을 부여하셨던 예수님을 향해서 발산되는 자신들의 열정에 순응하며 순수하고 믿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 따라 나섰던 사도들의 열성을 헤아리며 가슴에 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부르심을 받는 그 순간부터 십자가에서 처형되는 그 순간까지 주님을 위해서라 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릴 줄 알고, 주님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서 슴없이 버릴 수 있었던 사도들의 삶을 묵상하며, 우리들도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 며, 그 말씀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겠습 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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