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월 1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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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12-01 | 조회수2,11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잔치가 벌어졌네요. 오랫만에 못살던 사람들도 배부르게 한번 먹어보고 잔치음식 준비하던 아낙네들의 손은 연신 앞섶을 훔치고. 막걸리 뚝배기에 육포에 파전까지 곁들이면 술이 저절로, 어깨는 들썩들썩. 다들 덕담 한마디씩으로 잔치날의 기쁨을 주인에게 돌리고.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를 노래하던 각설이 타령도 이젠 제법 흥이 납니다요. 이번 잔치판 주인은 통이 보통 큰게 아닌가 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빠지지 않았나 살피고, 모든 이들이 다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니 엄청 부호인가봅니다. 아이고. 날마다 이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겠는고. 다 배부르게 먹고 기쁘게 한바탕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노. 그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 날이 꼭 올 겁니다. 그리고 그 날은 꼭 와 있습니다. 어릴때처럼 친구들 집에서 먹을 것 조금씩 싸오면 금새 큰 잔치판이 됩니다. 누구는 김밥을, 누구는 김치를, 누구는 삶은 달걀을, 누구는 맛있는 소세지를 싸와 펼쳐놓으면 금새 큰 잔치판이 됩니다. 그게 꼭 마술같고 요술같습니다. 나는 한 가지만 가져왔는데 열가지를 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나눔이 있는 곳,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 하느님 나라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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