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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2월 3일)
작성자오창열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02 조회수2,322 추천수5 반대(0) 신고

포교사업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신명 10,8-9 : 1고린 9,16-19 : 마르 16,15-20)

 

 오늘은 [포교사업의 수호자이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동양에서 복음을 선포한 선교사 중에서 가장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방인의 사도라 불리는 바오로 사도를 연상케 할만큼 인도와 일본, 중국 등지에서 주님 말씀의 선포자요 일꾼으로서 복음을 전파하던 선교사였습니다.

 

 성인은 1506년 4월 7일 스페인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불행히도 내란이 계속되어 가정은 점차 쇠퇴해 갔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열로 파리의 대학에서 입신 출세를 꿈꾸며 열심히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같은 대학에서 수학하던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는 프란치스코와 한 지붕 밑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새로운 수도회를 창설하기 위해 유능하고 경건한 동료를 물색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이냐시오의 권유를 받은 프란치스코는 그 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주님의 말씀,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자기 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는 주님 말씀의 빛을 받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 창립에 헌신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후일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를 창설하였습니다.

 

 1537년 사제 서품을 받고 환자들을 위해 일하던 중에 프란치스코에게는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당시 포르투칼의 식민지였던 인도에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명에 따라, 프란치스코는 1541년 4월 7일 두 달 반의 긴 항해 끝에 인도 지역의 선교사로 파견되었습니다. 이미 신앙의 씨앗은 뿌려졌지만 가꾸고 기르지 않아서 잡초 속에 시드는 꽃과 같이 된 그 곳에서, 그는 열심히 풀을 뽑고 씨를 뿌렸습니다. 오늘은 빈민굴로, 내일은 나환자 동굴로 영혼을 찾아 다녔습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생활고를 동정하며 열심한 기도로 그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던 프란치스코에게 많은 기적을 허락하셨고 매달 수백, 수천 명의 입교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 때 프란치스코는 그 곳에서 일본인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일본에서 추방되어 온 사람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에게도 교리를 가르쳐 세례를 주었는데, 그에게서 일본에 대한 말을 듣고는 일본으로 가서 전교할 생각이 간절해 졌습니다.  

 

 1547년, 소원대로 프란치스코는 선교하러 일본에 들어간 최초의 사제가 되었습니다. 2년 반 동안에 걸쳐 전교에 헌신했지만, 당시 내란으로 민심이 어지러운 터라 많은 결실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선교를 떠나기로 작정하고 광동항 근처 산첸 섬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열병을 얻어 대륙 선교의 웅대한 꿈을 안은 채, 46세로 이역만리 복음선포의 거룩한 생애를 마감하게 되었다. 그 날이 바로 1552년 12월 3일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동양 문명을 접한 최초의 유럽 선교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는 1617년에 시복되었고, 1622년에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1748년에는 동방 지역의 주보로 선포되었으며, 1904년에는 포교사업의 주보로, 1927년에는 소화 데레사 성녀와 더불어 포교사업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습니다. 또한 성인은 항해자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로마의 예수 성당에 있는 성인의 제대에는 못다 구한 영혼에 맺힌 한인지 아니면 동양의 낚시터로 보내 달라는 애원의 상징인지 영혼을 낚던 그의 손이 아직도 썩지 않은 채 현시되고 있다 합니다.

 

 우리 시대 모든 이들에게도 복음은 널리 전해져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교회의 제 일차적인 사명이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데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당신의 기쁜 소식으로 불러 주셨는데, 그 부르심의 목적은 우리 모두가 복음의 선포자가 되라고 하는 데 있습니다. 복음 선포는 영혼을 구하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에 늦추거나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당신의 분신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복음을 살고 또한 나누는 사도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실망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고 길을 잃어 방황하는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복음은 그 어떠한 저울로도 달아 볼 수 없을 만큼 크나 큰 기쁜 소식을 담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한 확신을 우리가 먼저 지니며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에게 맡겨진 선교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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