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혜로운 바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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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00-01-13 | 조회수2,35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요새 부쩍 화를 잘 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왜 그러는지 내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2 가지 큰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내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만 있으면 나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에, 일종의 경고의 표시로 나도 만만하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이다.
두번째는 내가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그 무엇인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지금의 나를 만족하지 않고 불만을 가지게 되어 나도 모르게 그렇게 성이 나는 것이다. 염치도 없게 말이다. 그렇게 나를 돌보시는 주님이신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 내가 바라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화도 내고 부모님에게 불만을 갖곤 했다. 커서 부모가 되어보니 사는 것이 그렇더라. 정말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경우, 그저 다 해주고 싶지만 그것이 내 자식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일부러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든 부모 마음은 편하지 않다. 아니 아프다.
이렇게 알면서도 나 역시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마냥 심통을 부리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지혜로운 바보가 되라고 했듯이 어쩌면 세상에서는 손해을 보고 사는 줄도 모른다. 그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저 사람은 마냥 참고 웃기만 하니까 무시당하기도 하고 이용해 먹을려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일면만 보는 것이다. 바보는 바보되 지혜로운 바보라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떠한가. 자기 앞가름을 잘하고 그 말에 권위가 있다. 그것은 모든 경우에 마냥 참으라는 것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그것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시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도 불의를 보고는 화내시는 분이셨다. 하지만 이유없이 정도에 지나치게 하시는 분은 아니었다. 부부사이에도 그런 말이 있다. 아내가 매번 잔소리만 하다보면 남편한테 잘 먹히지 않는데 가만히 참기만 하던 아내가 어느날 아주 단호하게 나오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감정적으로 나와서는 승산이 없다. 이성적으로 요점을 찝어서 말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성에는 더디되 옳고 그름은 항상 인지하고 그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은 단호하게 하지만 예의는 차려서... 아, 하지만 말처럼 쉬워야지 말이야!! 이렇게 해야되는 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는 하지만 누군가 또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에서 일등을 하는 나라는 모든 종목에서 일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합적으로 많이 우승해서 일등을 하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도 항상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늘 자신을 살피고 반성하면서 좀더 나은 자신으로 발전시키는 사람들이라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반성을 해본다.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사람은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느님께서 당신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상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히브리서 11: 6>
이 말씀을 붙들고 나를 다져본다. 주님이 상을 주시리라는 것을 건성으로 들었다. 그러니 믿지 못하고 세상이 주는 상만 쫓아다녔다. 주님이 주시는 가장 큰 선물, 마음의 평화와 기쁨 이런 것들은 무시했다. 주님, 저의 어리석음 용서하시고 세상 평화와 다른 당신을 평화를 허락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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