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삶의 의미를 찾아] (연중2주일) | |||
---|---|---|---|---|
작성자박선환 | 작성일2000-01-14 | 조회수2,878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연중 제2주일 <우리 삶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옛날 어느 상품의 광고 문구 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 삶의 이유와 가치에 대한 의미를 찾 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이 꽃집에 나오는 이유는 예 쁜 꽃을 사람들의 필요에 맞게 포장하고 준비해서 꽃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이다>라든지, <내가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자리 에 드는 것은 가족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뜨거운 사랑 때문 이다>라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 말입니다.
자기 자신의 삶의 가치와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을 때에는 언제나 그 삶에 자신이 있고,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때가 훨 씬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아직은 그와 같은 분명한 이유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삶의 이유와 목적과 가치를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마련인 것이겠지요.
일본인 가운데 <데스겐>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일찍이 일본에 전해 진 불교의 경전이 모두 한자로 되어 있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던 나머 지, 7천권이나 되는 불교 경전을 전부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이 하늘이 자 신에게 맡기신 사명이요, 자기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가난했던 그에겐 그럴 만한 경비가 없었기에 궁리 끝에 여행을 다 니며 기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기금을 모으는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 행되었습니다. 어떤 부자들은 그의 참뜻을 이해하고 많은 보시금을 냈으며, 가난한 농부들도 적은 돈이나마 도움을 주었습니다. 10년이 지나자 그에게 는 드디어 경전을 낼 수 있는 기금이 생겼고 그는 곧 경전 편집작업에 착 수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공교롭게도 큰비가 내려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수재민이 되었습니다. "그래, 경전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해!"
데스겐은 그 동안 모은 기금을 아낌없이 수재민들에게 나누어주고 말았습 니다. 결국 그는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다시 10년 동안 전국을 떠돌아다닌 뒤에야 비로소 경전을 낼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데스겐도 늙어 노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하필 그때 온 나라에 전염병이 번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자 데스겐은 새 롭게 모든 기금을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선뜻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데스겐은 또다시 기금을 모으러 다녔고 결국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뒤에야 마침내 그의 평생 소원인 7천 권의 경전을 번역해 출판할 수 있었 습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방대한 데스겐의 경전은 일본의 교토 우바쿠 산에 있는 만복사라는 절에 소장되어 있는데, 일본인들은 데 스겐이 만든 경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데스겐은 경전을 세 번 만들었다. 첫째와 둘째 것은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세 번째 것보다 훨씬 값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인간 승리라고 여겨질 정도로 기나길고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그는 분명 자기 삶의 가치 를 실현한 사람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무엘 이야기와, 예수님의 부르 심을 받은 첫 번째 제자들에 관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우리들 삶의 자리에 서는 많은 주의를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음성과 그 깊은 뜻을 헤 아려 알아듣기에는 커다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 께서 우리들 한 사람, 한사람을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불러주셨고, 당 신의 자녀다운 모습을 지니며 살도록 초대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부르심을 받았던 소년 사무엘이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라고 답하며 당신의 뜻에 순명할 것을 약속드렸고,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 이 자신의 것을 모두 버리고 일생을 통해서 주님과 함께 그 맡겨주신 사명 을 살아가는 것에서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듯이, 우리들에게도 시시때때로 다가와 우리들 전존재를 휘감고, 당신과의 속 깊은 일치를 이루어주시는 주님에게서 우리들 삶의 목표와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따라나서는 장면을 연상해보면 그들이 참으로 대단한 사 람들이었음을, 그들 삶의 중심이 바로 주님이었음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일생을 통해서 이뤄놓았던 삶의 성과들(직업, 가 족, 명예, 재산)을 과감하게 버리고 <주님과 함께 머물기 위해서 그분의 슬하를 찾았던 제자들의 용기와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 이 본받아야할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모두 주님 안에서 우리들 삶의 최고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를 발견한 사 람이 자신의 재산을 다 팔아서 그 진주를 구하듯, 진리 자체이신 주님 앞 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봉헌할 줄 알았던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 록 우리의 삶을 봉헌하면서 항상 감사하는 가운데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