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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3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김정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22 조회수2,268 추천수8 반대(0) 신고

버리고 떠나기

  저는 오늘 복음말씀 묵상하면서 문득 법정 스님이 지으셨던 책제목 "버리고 떠나기"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예수님 제자 됨의 첫 번째 요구조건은 바로 이 "버리고 떠나기"가

아닐까요? 어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그물이요 배입니다. 그것을 버리고 나설 때

비로소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참된 헌신이 나옵니다. 자신에게만 고정되어 있던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한 사람에게 가정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

이 마지막에 쉴 수 있는, 안식할 수 있는 곳. 그 가정을 떠날 때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알 수 있고, 그것이 자기 자신만의 가정이 아니라 이 온 세상, 하느님 가족에게

참된 헌신과 사랑으로 다시 꽃필 수 있는 것이겠지요....자신의 모든 것, 소중한 것을 버

릴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 진실 되이 나아갈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

이 듭니다. 그 버림이 그 동안 자신의 삶 안에서 펼쳐졌던 온갖 부족하고 부정직하며 불

성실했던 지난날의 버림이라면 그것이 바로 참된 회개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떠남이 참

된 버림을 전제로 한 진정한 자신의 삶에로의 충실이라면 오히려 버림이, 떠남이 아니라

새로이 얻음이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예수님 제자 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신분은 바로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삶 안에서 참된 버림과 떠남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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