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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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 관리법
작성자김용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28 조회수3,042 추천수14 반대(0) 신고

제   목  : 은총 관리법`

                    

성서말씀 : 마르코복음 4, 21-25 (매일미사 1월 27일, 목요일)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등불을 가져 다가 됫박아래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놓지 않겠느냐. 감추어 둔 것은 드

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또 말

씀하셨다. 내 말을 마음에 새겨라. 너희가 남에게 달아 주면 달아 주는 만큼 받을 뿐 아

니라, 덤까지 얹어 받을 것이다.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

람은 그 가진 것마저도 빼앗길 것이다.

 

묵   상 : 오늘의 복음에서 나오는 두 가지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감추지 말고 드러내어 알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말씀을 비유로 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감추거나 비밀로 하지 말아야 할 그

무엇, 나누어 주면 더 받게 되고 가진 사람은 더 받게 되는 그 무엇을 깊이 생각하도록

유도하시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 그것도 그저 평범하게 말씀하신 비유가 아니라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와  내 말을 마음에 새겨라라고 하는 강조하시는 표현까

지 들어 있어, 그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묵상 하였다. 두 비유가 뜻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같은 것으로 보고 의미를 새겨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묵상 동안 여러 가지를 그 무엇에 적용해 본 결과 현재 내 마음에 가

장 와 닿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어떤 개인이 받은 은총 또는 은사였다. 하느님께 받은

것들 중에서 사람들이 비밀로 하고 감추려 한 것이 은총이나 은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그런데 이처럼 비유에서 말하는 그 무엇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 내지 천부적인 것 여러 가지를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묘한 반발심 같은 것이 생겨

나는 것이었다.

예수님, 가진 사람은 더 받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도 빼앗기다니요? 누

구나 태어날 때는 똑같이 받았는데 살면서 받은 것을 들어내고, 나눈 사람은 더 받게

되었다는 말씀입니까? 유명한 예술가나 학자들은 자신이 받은 재능을 등경처럼 들어 내

놓고, 자신의 재능을 남에게 보여 주어 더 받는다는 것입니까?  누구나 세상에 태어날

때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난다 해도 타고난 재능이 있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악

한 환경에서 나고 성장하는 사람이 빼앗길 것은 무엇인지요? 죽는 날까지 병들고 가난

한 이에게 전하라는 복음 말씀 한 번 들을 기회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비유는

심한 말씀이 아닌지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 속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내 마음 한 구석속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

는 것 같았다.

 이제 네 말대로 너보다 적게 받은 사람, 네가 달아 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겠느

냐?

 

v                                       - 성서묵상 나눔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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