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내지 말라!(사순 1주 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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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03-17 | 조회수2,85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00, 3, 17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5,20-26 (성내지 말라.)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하지 말라. 살인하는 자는 누구든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 고 옛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하며 자기 형제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은 중앙 법정에 넘겨질 것이다. 또 자기 형제더러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서 얼른 화해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둘 것이다. 분명히 말해 둔다.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묵상>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상대편 후보에 대한 흑색 선전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상대편을 깎아 내리면 자동적으로 자기가 올라갈 것처럼 착각하기에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유치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흑색 선전은 흑색 선전을 낳고 서로에게 먹칠을 하여 모두가 진흙탕에 뒹굴 수밖에 없기에, 결과는 불 보듯이 뻔한 일인데, 뭐가 좋은 지 서로 멱살을 잡고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굳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지 않더라도 상호 비방의 결과는 명확합니다. 하느님의 심판이 있기 전에 이미 서로 욕하고 헐뜯는 사람들이 처하게 될 상황은 뻔합니다. 서로에게 흠집을 내고 상처를 줌으로써 흥겹게 살아갈 맛을 잃게 만듭니다. '살 맛나지 않는 세상'이 곧 지옥이 아니겠습니까? 어찌보면 이러한 추한 세상살이에서 벗어나고자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람을 믿을 수 없기에 하느님을 찾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칫 교회를 도피처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하느님과 화해하고 하느님과 함께 살고 싶으면, 가까이 있는 사람들, 좋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먼저 화해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이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과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서로가 잘났다고 외쳐대기에 점점 추하게 얼룩져가는 이 세상을 깨끗이 만들기 위해 우리 신앙인들이 자신을 좀 더 낮추었으면 합니다. 세상에서 도망쳐 나올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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