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께 매달리기 | |||
---|---|---|---|---|
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00-05-25 | 조회수2,38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어제 내 9일기도의 결과를 보았다. 아이러니컬하게 그 전날이 내 9일기도의 마지막 54일째였다. 9일기도를 드리면 그 기도 제목을 들어주신다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주님이 더욱 좋은것 정말 나한테 어울리는 것을 주시기 위해 때로는 이렇듯 바라는 바를 달리 주신다는 것은 안다. 경험도 했고. 하지만 그건 좀 시간이 지난후에 깨닫게 되는 것이고 당장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내 기도가 남들에겐 다 쉽게 주시는 것 같아서 나도 달라는 투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의 큰 상처보다 내눈에 들어간 티가 더 아프다고 어떤 기도 제목이든 당사자는 절실하게 마련이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주님이 드리신 기도를 보면서 본받으려고 하나 솔직히 그것도 벅차다 나의 미약한 신앙으로서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다 부모님이 안사주시면 심통내는 그런 아이와 같은 심정이다. 뭐라고 달래도 잘 들리지도 않고. 어찌보면 주님의 속은 부모들의 마음과 또 다르다. 더욱 이해하기가 힘드니까. 그렇다고 주님이 내게 빚진것이 있어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렇듯 떳떳하게 내놓으라고 한단 말인가. 내가 주님이라면 이런 티끌 같은 인간이 얼마나 가소로울까. 내가 생각해도 내가 주님의 입장이라면 주고 싶다가도 안주겠다. 나의 주님에 대한 사랑은 이렇듯 내 편의에 의해서 변하는데 예수님의 궁극적인 사랑은 무엇에 있는가. 나와 같은 사랑을 주님이 하신다면 지금까지 내게 요구하신 것이 한둘이 아닐 것이요 분명 나는 그것에 질려서 주님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내게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내가 기뻐하는 것이다. 그냥 인간적인 기쁨이 아닌 천상의 기쁨, 아무리 마셔도 목마를 그런 충족감이 아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그런 기쁨이다. 더 크신것을 주신다는데 얼굴을 돌리고 있는 내자신을 거울로 본다. 주님의 영원한 따뜻한 미소가 하루 빨리 나를 녹이길 빌면서 그것을 믿고 실컷 심통을 부려보지만 나역시 주님의 손을 먼저 놓지 못함을 알고 있다. 여기가 아니면 이 포도나무가 아니면 내가 어디서 열매를 맺겠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