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존경과 인기의 차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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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인찬 | 작성일2000-06-07 | 조회수2,27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존경과 인기의 차이 존경과 인기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다만 존경은 인격적인 바탕이 있어야만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마음이 아닐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개 지성적인 활동으로 끝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머리로 알아듣기만 하고 가슴으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인생에서 가장 긴 여행을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라고 한다. 머리로는 이해하였지만 마음으로 감동하지 못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 나는 유신 말기에 대학생활을 시작하였다.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대학생들의 데모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캠퍼스에는 늘 매운 최루탄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카데미라고 상상했던 이상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덕분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요새 386세대들에게 보기 좋게 당하고 있다. 시대의 희생자라고 할까? 그 때 참 고민이 많았다. 학교 앞 주점에서 밤새도록(조금 과장된 표현임. 그 때는 통행금지가 있어서) 막걸리에 두부김치를 놓고 토론을 하던 생각이 난다. 고향 장학금을 받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혼란스러웠다. 현실은 군부독재로 점점 암울하게 변해가고 있는데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과연 대학생의 본분이냐 하는 문제가 늘 토론의 주제였다. 운동권 학생들은 ’행동하는 지성인만이 이 시대의 양심이다’라고 열변을 토하였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문제의식이 없는 부류로 낙인찍혔고 결국 유신시대의 대학사회는 두 부류로 갈라지는 슬픈 곳이었다고 기억만 남아있다. 인기는 분명히 존경과 다르다. 인기는 물거품일 수 있다. 어떤 한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투사하여 환영을 만들지요. 그리고 그 환영대로 그 사람이 살아가 주길 바랍니다. 요즘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대표적인 인기인들이다. 인기인들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한다. 만일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인기인은 가차없이 도태되기 마련이니 참 무섭다. 그래서 인기인은 연애는 물론 결혼이나 이혼도 마음대로 못한다. 자칫하면 인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기인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투사해서도 안된다. 인기가 많다고 인격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닌데 우리들은 그렇게 환상을 품고 지낸다. 요즈음은 덜하지만 성직자들도 한 때 이런 인기인이었다. 그러나 그 환상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였다. 앞으로 존경받는 성직자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우리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게 그렇게 쉽지 않으니 큰 일이다.. 인기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가고 존경은 스스로 인격을 연마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 이글은 본당 홈페이지(www.artchurch.or.kr)의 자유게시판에 어느 자매님이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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