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나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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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00-06-08 | 조회수2,12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말씀은 언제나 봐도 감동적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신약성서 통틀어 가장 감동적인 대목이다. 죽음을 앞두고 오로지 제자들을 위해 사랑이 가득 담긴 기도를 드리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이러한 마음으로 지금의 우리들을 돌보고 계시구나 싶어서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런 간절한 기도와 달리 앞서 신부님의 묵상글에서 처럼 교회안은 그렇게 일치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교회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다 나약한 인간들이니까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주님에 대한 봉사를 다짐하던 애초의 마음은 없어지고 서로 뜻이 맞이 않는다고 헐뜯고 스스로도 상처입는 과정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물론 그러면서 봉사도 안하는 나보다는 백배 나은 것이라 보지만 예전에 나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 생각이 나서 그런다. 걔중엔 더 잘한 사람도 있겠고 덜 잘한 사람도 있겠고 맞는 사람 틀린 사람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의 눈엔 모두가 패자로 보일 것이다.왜냐... 자신이 얻을 은총도 없고 마음의 평안도 없을테니까. 그렇게 하나가 되기 위해선 마음을 비우는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봉사를 하기로 했으면 내가 손해보는 쪽으로 마음을 비워야 한다. 조금이라도 한가지라도. 그렇다고 벅차게 혼자서 끙끙대서도 안된다. 우리가 성인이 아니건데 고통도 나누어야 하니까. 하지만 나를 이해시키는 관점이어야지 상대를 굴복시키는 오기여서는 안된다. 글쎄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교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못난이들의 모임이지 잘난이들의 모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로지 주님에 의해 가꾸어지는 못난이들이지 내가 가꾸는 것은 아니다. 못난이들이니까 그렇게 못나게 구는 것이겠지만 그것에 너무 상처를 입어서 떠나서도 안될것이다. 포도가 포도나무에 매달려 있어야만 열매를 맺듯이... 그리고 너무 교회안이 신앙이 다라는 생각은 더더구나 말아야할 것이다. 사실 교회 밖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주님은 제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시긴 하셨지만 그 제자들이 주님의 영광을 입어 세상을 구하는 근본적 간구를 하신 것이다. 요새 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정말 아픔이 많다. 아직도 만연해 있는 폭력들...특히나 학원 폭력이나 아동폭력, 그리고 여성에 대한 폭력, 이런 약자들에 대한 폭력이 만연한 세상이다. 내 가정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남의 일보듯 하면 안된다.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모든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잘되야 그 아이도 행복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이다. 주님이 양들을 아끼는 마음, 그 양들이 나아가서 더 많은 양들을 포섭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부모 마음같지 않을까. 그래서 참 그리스챤이라면 주님의 하나되기는 교회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뭐 당장 세계평화나 인권단체에 들자는 식의 거대한 변화를 갖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수 있다면 좋지만.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는 바램이고 하다 못해 기도 중에라도 세상의 모든 상처입은 영혼들, 특히 순진한 어린이들이나 숨막히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기억해서 주님께 빌자는 것이다. 그렇게 넓게 보면 작은 갈등들은 좀더 작아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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