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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의 힘(QT 묵상)
작성자노이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0-06-23 조회수2,165 추천수9 반대(0) 신고

<말씀> 마태 5, 33-37

 

<묵상>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37절)

 

복음서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여러 차례 언어의 선택과 사용에 신중할 것을 언급하신다. 남을 판단하지 말라(마태 7장)는 말씀도 그렇고, 심판날이 오면 자기가 지껄인 터무니 없는 말을 낱낱이 해명해야 한다(마태 12, 36)는 경고도 떠오른다.

 

그렇다면 맹세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뭘까?

하늘이나 땅을 걸고, 혹은 하느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를 금하신 까닭은 어떤 형태의 맹세든 그것이 인간에게 해가 됨을 알려주시는 것 아닐까?

 

야고보 사도도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이라고 하시며 혀는 모든 악의 불씨라고 하셨다(야고보 3장). 말의 힘, 신중하지 않은 맹세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우리는 구약에 등장하는 입다 장군의 비극적 사건에서도 볼 수 있다.(판관기 11장)

 

말에는 생명의 씨앗이 있어서 반드시 열매을 맺게 되어 있다.

물론 좋은 열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의 실수로 헛된 맹세, 경솔하고 가벼운 말의 유희는 내게 엄청난 함정과 올가미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시는 것 같다.

 

주님, 오늘 하루 제가 경솔하거나 교만한 말, 격정과 분노의 말을 삼가하게 하시고 남과 나를 살리는 말, 온유한 말, 생명의 말을 하도록 은총으로 도와주십시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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