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을 사는 삶(연중 13주 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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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07-08 | 조회수2,010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2000, 7, 8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9,14-17 (단식에 대한 가르침)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치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슬퍼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곧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낡은 옷에다 새 천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조각에 켕기어 더 찢어지게 된다. 또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묵상>
새벽 미사를 드리기 위해 제의를 입으면서 하느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새로운 하루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대 위에서 믿음의 벗들을 바라보면서 인사를 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믿음의 벗들도 인사를 합니다. "또한 사제와 함께"
참으로 고마운 시간들입니다. 새로운 하루가 그렇고, 이 하루를 하느님과 함께, 그리고 믿음의 벗들과 함께 시작하는 미사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소중한 이 시간들을 자주 아무 느낌없이 맞아들였습니다. 아쉽게도 말입니다.
오늘 아침,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밀어놓았던 이 느낌을 다시 가져봅니다. 그래서 더욱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새벽 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에서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마치도 가을 하늘과 같습니다. 며칠 동안 무더위에 지친 심신에 맑고 싱싱한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방으로 돌아와 복음을 다시 읽어봅니다. 미사를 준비하면서 어제밤에 읽고 묵상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아침 새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 동안 잊어왔던 느낌을 되찾게 된 것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 때문이었음을 알게됩니다.
"잔치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슬퍼할 수 있겠느냐?" "낡은 옷에다 새 천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사람도 없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하느님께서는 '오늘'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말이지요. 어찌보면 하느님은 선물은 바로 '오늘' 뿐입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뿐입니다. 어찌보면 제가 살고 있는 시간은 바로 '오늘' 뿐입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뿐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새 하루를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멋지게 다듬고 가꾸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이 선물은 아직 하얀 종이입니다. 이 하얀 종이 위에 오늘 하루 저의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멋지게 수를 놓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고 좋아하실 그림으로, 사랑하는 이웃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그림으로 오늘 하루를 채우고 싶습니다.
어제의 슬픔이 오늘의 기쁨을 가리지 못하도록, 순수하게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내일의 어두움이 오늘의 밝음을 가리지 못하도록, 순수하게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어제의 기쁨이 오늘의 슬픔을 가리지 못하도록, 순수하게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내일의 밝음이 오늘의 어두움을 가리지 못하도록, 순수하게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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