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유와 책임(성 알폰소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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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08-01 | 조회수2,35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00,8,1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묵상
마태오 13,36-43 (가라지 비유 설명)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들어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와서 "그 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끝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자기 나라에서 추려 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묵상>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에는 선한 사람(또는 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악한 사람(또는 악) 들도 한데 어울려 있다. 비록 하느님께서 악을 만들시거나 허락하신 것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악한 사람을 심판을 받고, 의로운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이 담고 있는 뜻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서 왜 악마가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것을 막지 않으실까? 왜 악한 사람들을 그대로 놔두는 것일까? 라는 물음 말입니다. 물론 마지막 날에 심판을 하시겠지만, 기왕이면 지금 이 세상 안에 있는 악의 세력을 모두 물리치신다면, 선한 사람만이 남아 맘껏 선하게 생활함으로써 이 세상이 곧 하느님의 나라가 될텐데 말이지요.
이 물음은 하느님께서 세상과 사람을 어떻게 만드셨는지를 살펴볼 때 조금씩 풀려나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사람들을 당신의 조종을 받는 기계로 만드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자신의 뜻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을 주신 것이 아니라 자유를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당신의 꼭두각시가 만들지 않으시고, 사람에게 당신을 따르거나 또는 거부할 수 있는 자유, 곧 선을 따르거나 악을 따르거나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다는 것은 그만큼 하느님께서 사람을 사랑하고 믿으신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사랑과 믿음으로 사람을 지어내신 하느님께서는 이제 우리를 이 세상에 파견하시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은 간절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하고픈 마음보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의로운 사람이 되어 마지막 날 당신 나라에서 함께 하시길 간절히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기대에 부응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사느냐에 따라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우리에게 심판의 말씀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축복과 희망의 말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 비유의 말씀을 축복과 희망의 말씀으로 전해주셨음이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이 진정 기쁜 소식, 즉 복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막연한 헛된 바램이 아니라 참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삶을 변화시켜 나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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