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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씨앗인 우리(연중 21주 토)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02 조회수2,19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0, 9, 2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25,14-30(달란트의 비유)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우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와서 '주인님, 두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을 알고 있었다면 내 돈을 돈 쓸 사람에게 꾸어 주었다가 내가 돌아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 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여봐라, 저자에게서 한 달라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쓸모 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라. 거기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묵상>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이 눈을 떠야만 합니다. 자기도 미처 모르고 있던 자신의 선한 모습, 아름다움, 능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 눈을 떠야만 합니다. '자기 계발'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세태를 따라가지는 않을지라도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아는 것, 이를 위해서 자신을 보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애써 이 눈을 감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에 찌든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싫어서 눈을 감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것을 외면하기 위해서 눈을 감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부적인 요인이 눈을 감게 만듭니다. 화려하고 요란한 세상의 소음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침묵과 고요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무덤에 가두는 것과 같습니다. 겉모습은 분명히 살아있는 생명체이지만 실은 죽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의 시간을 그저 아무 생각없이 죽이는 것입니다.

 

한 달란트를 땅에 묻고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종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을 보지 못하고 자신을 깊은 곳에 꽁꽁 가두어버린 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은 결코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분명히 씨를 심으시고, 그곳에서 열매를 기대하시는 분입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뿌리신 씨를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싹조차 나지 못하게 꽁꽁 가두어 놓을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뿌리신 씨입니다.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야 할 하느님의 씨앗입니다. 과연 우리는 이 씨앗을 어떻게 키워왔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자기 자신을 보기를 외면함으로써 가두어버린 하느님의 씨앗인 자기 자신을 이제 깊숙이 바라봄으로써 싹을 틔워야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한 주간을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라면서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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