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모든 것이 은총이어라!(21주 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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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0-09-02 | 조회수2,167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달란트의 비유를 묵상하며...]
예수의 제자들과 당시 유대교 랍비의 제자들의 근본적인 차이점 중의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랍비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유명한 랍비들을 찾아다니며 그 중에 가장 존경할 만한 스승을 택해 제자로 받아줄 것을 청하였다면(이는 불교적 전통과도 유사하다!), 예수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스승을 택한 것이 아니라 스승이 자신들을 제자로 불러 주었다는 점일게다. 이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신원에 있어 엄청난 차이점을 가져다 주게 만든다.
우리 크리스천의 삶은 본질적으로 예수의 제자가 되는 삶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라는 분을 스승으로 선택해서 우리의 노력을 통해 영적 성장을 이루어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스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띄어난 인물이 되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를 불러주셨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과 재주, 재능들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바로 달란트의 비유에서 처럼 그분께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그래서 그 선물들을 그분께 되돌려 드리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갈 수록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이웃들의 요청을 쉽게 거절하려고 하는 경향을 내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 여러가지 스케줄을 내가 짜고 관리하고 그것으로 인해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 다른 이웃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예" 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능하면 귀찮은 듯이 "아니오" 하며 사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예수의 제자로서 모든 것을 그분께서 봉사를 위해 맡겨주신 것임을 망각하고 내 것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세가 아니런가!
모든 것이 은총이어라!
성 프란치스코도 성녀 소화 데레사도 그렇게 설파했었다!
무슨 복을 많이 받았을 때만 한 소리가 아니었다.
정말 모든 것이 은총임을 깊이 깨달은 사람은 달란트를 내것으로 삼고 그냥 묻어둘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은총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푸념하는 소극적인 삶을 살 수 없는 것이다. 이 참된 의미에서의 은총 체험은 나를 너무도 적극적으로 <예> 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다섯달란트를 열달란트, 스무 달란트로 만들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그저 받고 있다는 은총 체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는 모든 것이 참으로 그분께서 주시는 선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좋은 것만이 아니라 욥이 그랬던 것처럼 좋지 않은 것도 똑같이 말이다...
그래, 모든 것이 참으로 은총임을 노래하자!
이것이 예수의 참 제자임을 말해주는 진정한 표지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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