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황금입은 아니더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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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0-09-13 | 조회수2,125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9월 13일 : 성 요한 크리소스도모 기념일
황금입은 아니더라도...
사람의 입은 참으로 기묘하고 그 역할도 다양한 것같다. 무엇보다도 사람은 입을 통해서 영양소를 섭취하니, 입이 없으면 먹지를 못하니 입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또 입은 대화의 창구이니 말못하는 벙어리를 생각하면 입의 소중함은 한층 더해진다. 어디 그것만인가? 입은 어떻게 보면 지저분해 보이는데 남녀간의 사랑의 제일차 관문(?)이기도 하지 않는가! 입은 그 많은 것을 집어 넣으면서도 또 많은 것을 내어 뱉기도 하지....
성 요한 크리소스도모는 <금구> 즉, <황금 입>이라 불리웠다고 한다. 나의 입은 어떤 입일까? 그윽한 키스를 나누고 싶은 달콤한 그런 입일까? 그저 음식 썩은 내음만 간간히 풍기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입일까? 또 그 입에서 좋은 것이 쏟아져 나오는 입일까? 아니면 더럽고 추한 것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는 입일까?
황금 입은 아니더라도 은으로 만든 입 동으로 만든 입 그것도 아니면 그냥 더럽고 추하지 않은 입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입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영혼에게 유익이 되는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그저 시끄러운 소리나 담고 있는 꽹과리에 불과하다면 내 입은 추한 도구일 뿐일게다.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제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다!
매일처럼 이렇게 기도해도 내 입은 금구는 커녕 동구도 되지 못함을 나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금구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보기로 하자!
첫째, 음식을 먹는 입으로서는 절제를 지키자(게걸스러운 입이 되지는 말자!) 둘째, 욕설이나 추한 말을 나오지 못하게 하자. 셋째,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게 하자(찬미, 감사, 고마움, 용서, 죄송...) 넷째, 소리는 결코 지르지 말자!(그러면 싸구려 입이 된다!) 다섯째, 가능하면 입을 아끼자(너무 많은 말을 말자, 이 귀한 물건을 아껴 쓰야제...) 여섯째, 그렇다고 꼭해야할 말을 피해서는 안된다(정의, 사랑 때문이라면 아끼지 말아야제...)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
나머지는 형제자매들께서 좀 채워주시구려. 그래서 금구가 되기 위한 십계명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떻겠수....
성 요한 금구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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