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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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0-09-19 | 조회수2,280 | 추천수17 | 반대(0) 신고 |
9월 19일 : 연중 제24주 화요일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12-14.27-31ㄱ
형제 여러분,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같은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로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 안에 다음과 같은 직책을 두셨습니다.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이요, 셋째는 가르치는 사람이요 다음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요 또 그 다음은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은 사람. 남을 도와 주는 사람, 지도하는 사람,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사람 등입니다. 모두가 다 사도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기적을 행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이상한 언어를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해석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묵 상>
어느 가수가 노래했던가,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 수사님 중에 하나가 이 노래를 엄청 좋아해서 노래를 시키는 일이 있으면 항상 이 노래를 열창해서 가사를 전부는 모르지만 나도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이 얼마나 기막힌 표현인가! 아름다움의 대명사라고 하는 꽃보다 사람은 더욱 아름답다니...
왜 일까?
꽃은 그 어떤 꽃이라 하더라도 제각기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장미꽃, 백합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제비꽃, 이름모를 들꽃들도 아름답기는 매 한가지이다. 아니 때로는 유채꽃이 어울어져 있어도 아름답지만, 또 때론 이름모를 온갖 갖가지 종류의 꽃들이 어울어져도 아름답다.
사람이 아름답다면 그 이유도 매한가지가 아닐까? 사람의 아름다움은 그 고유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손금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다니... 유전인자가 똑같은 사람도 없다니... 사람 또한 그 누구할 것 없이 꽃들처럼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하느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은 <복제 인간>의 탄생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이 거부당하는 이유도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더 예뻐보이는가 보다.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여 일부 상업적 목적에서 미의 기준이 되는 형을 <복제>하여 거짓 아름다움을 만들려고도 한다. 참으로 어리석지 않은가? 진짜 자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꽃피워보지도 않고 다른 아름다움을 찾다니...
왜 모두가 장미만 되려고 할까? 왜 모두가 백합만 되려고 할까?
이름모를 들꽃이면 어떻고 심지어 호박꽃이면 어떤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꽃보다도 훨씬 더 다양하고 그 개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리라! 필시 그러하리라!
사도 바오로께서도 말씀하신다. 우리가 다 똑같이 사도가 될 수가 없지 않은가하고 말이다. 모두가 교황이 될 수 없고, 모두가 주교가 될 수가 없고 또 모두가 평신도가 되어서도 안되고, 또 모두가 수도자여서도 안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으로써 그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우리 자신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성소이다. 성직자, 수도자가 되는 것만이 성소가 아니다.
우리 각자는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그 고귀하고 아름다움을 드러내어야 한다. 직장인이면 직장에서 가정 주부면 가정에서 성직자면 본당에서 수도자면 수도원에서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일과 성격에 따라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신이 <하느님이 만드신 작품>임을 깨달은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다니... 이리봐도 이쁘고, 저리봐도 이쁘고 도데체 이쁘지 않은 사람이 없구나!
오, 아름다운 세상이여! 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여! 오, 꽃보다 아름다운 형제여! 오, 꽃보다 아름다운 자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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