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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이와 함께 하신 예수님의 자유(연중 24주 금)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22 조회수2,086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0, 9,22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루가 8,1-3 (예수를 도와드린 여자들)

 

그 때에 예수께서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는데 열두 제자도 같이 따라다녔다. 또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따라다녔는데 그들 중에는 일곱 마귀가 나간 막달라 여자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신하 쿠자의 아내인 요안나, 그리고 수산나라는 여자를 비롯하여 다른 여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묵상>

 

여자들이 온전한 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한 시절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죄인, 창녀, 세리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내면의 치유자가 되어주신 예수님께 있어서 여자들도 예외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반적인 사회의 풍조를 거슬러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가히 혁명적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만남과 함께 함은 예수님의 자유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삶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각 사람을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한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사회적 통념이라는 편견을 떨쳐냄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부가된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에 앞서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는 마음과 눈이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조건을 두고 사람을 만납니다.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며, 함께 사는 세상보다 끼리끼리의 동류 집단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는 참으로 요원하게 느껴집니다. 온갖 구별과 차별이 난무하는 사회 풍토를 거스르기 보다 거기에 편승하고,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지닌 기준과 조건을 덧붙여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자유 자체이신 예수님의 삶을 동경하기에, 이를 배우고 자신의 삶 안에서 예수님의 삶을 체현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이 원의를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잣대에서 해방되어 내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내 자신을 찾음은 내가 온전한 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바로 이를 통해 다른 이들 각자를 온전한 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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