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 떠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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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0-10-05 | 조회수2,098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10월 5일 :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자, 떠나라!
오늘부터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관장직을 맡게 된다. 도심속의 피정, 세미나 공간으로서의 원래적인 역할 외에도 수도자 신학원, 재속 프란치스코회가 상주해 있고, 교회 내 여러 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남녀 수도자 장상연합회, 미라회, 나사업연합회... 그리고 성 바오로 서원도 한 몫을 하고 있고... 게다가 앞으로 프란치스칸 사상연구소, 한님 성서연구소, 우리신학연구소 등 교회 내 역량있는 연구소들이 함께 교회 안에서 중심 연구센터로 자리잡고자 한다. 빠르면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이러한 모든 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 층을 증축해야 하는 공사도 있고 배관 교체공사도 예약되어 있다. .... 어디 그것만인가? 재정상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나름대로 불만스러운 점도 많이 있는 것같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자, 떠나라!> 라고 하신다. 여러 가지 난제를 안고 있는 <교육회관>으로 떠나라고 하시는 걸까? 아직도 가기는 가야 할텐데 기꺼운 마음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 제 마음을 꿰뚫어 보시면서, <자, 힘내고 떠나라!> 격려하시는 걸까?
그래, 주님께서 떠나라신다. 그분께서 가라신다.
그리고 쓸데없는 걱정말고 그냥 가란다. <내가 너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양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하시며 그 어려움을 깊이 알고 계신다. 그렇지만 <잡다한 걱정말고, 평화를 전하기만 하라>고 하신다. 나머지는 당신께서 알아서 할테니...
그래, 이제 떠나자! 동해바다가 아닌 교육회관으로, 고래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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