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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과 시련은 예수님의 제자 되는 길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05 조회수2,073 추천수13 반대(0) 신고

아주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시험 점수를 50점 이상을 맞아본 적이 없었지요. 하지만 이 아이의 아버지는 이 아이의 성적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낼 수가 없었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의 아버지 역시 학창 시절에 아들만큼이나 공부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 아이의 아버지는 공부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계셨고, 아들에게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얘야, 제발 부탁이다. 너는 나 닮지 말고, 제발 공부 잘해서 내 체면 좀 세워주렴."

어느 날, 아들이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아버지에게 시험지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지요. "아빠, 나 100점 맞았어요."

아버지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들이 당신을 닮아서 공부를 못하는 것이라고 놀리던 사람들에게 아들의 시험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역시 너무나도 기뻐하는 이 아버지를 보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지요.

아버지는 온 동네를 다니면서 자랑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곳곳을 다니면서 자랑을 했지만, 조금도 힘들거나 아픈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렇지요. 우리 역시 어떤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어떤 일을 하든지, 비록 그것이 힘들다 하더라도 힘든 줄을 잘 모르지요. 그만큼 기쁨은 우리에게 커다란 힘을 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반대로 내가 지금 우울할 때,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어떻습니까? 그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힘이 들고, 나에게 커다란 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12제자의 파견에 이어, "떠나라"하시며 72명의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전파되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기쁘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만약 그들이 기쁘지 않았다면, 그들은 떠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고 말씀하시지요. 심지어는 사람들을 만나도 인사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 같으면 이렇게 힘든 조건을 가지고 떠나지 않겠습니다. 고생 문이 훤한데 누가 떠나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떠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야 할 기쁜 소식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지요.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떠나라!"

즉, 72명의 제자가 예수님의 손발이 되어 예수님 대신 복음을 전파했듯이, 우리 역시 예수님의 손발이 되라고 ’떠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떠나고 있습니까? 아무 것도 지니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도 예수님을 전하는데 바빠서 인사도 못할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세상에 예수님 대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떠납니까?

혹시, "저는 능력이 없어서요. 삶의 여유가 없어서요. 그게 저의 일인가요? 성직자나 수도자의 몫이지요."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의 파견 사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능력이 없음, 삶의 여유가 없음 등등은 바로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제자들의 모습이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즉, 나에게 주어진 고통이나 어려움이 바로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조건에서도 기쁨만 잃지 않는다면 훌륭히 예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예수님을 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결코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어려움과 고통 때문이 아니지요. 이제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예수님을 전하는 제자가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합시다. 아멘.

 

(꼬랑지) 저희 본당 홈페이지에 놀러 오세요... 그리고 추천 좀 부탁....

저희 본당(인천 주안1동 성당) 홈 주소: http://home.cainchon.or.kr/jua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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