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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쁜 예수님과 그 제자들...
작성자김민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07 조회수1,961 추천수7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읽는 저희의 마음은 왠일인지 즐겁습니다. 마귀를 복종시키는 권세를 받은 제자들은 이 사실에 너무도 기뻐 예수님께 아뢰고, 예수님께서도 이를 함께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복음내용 전편에 ’기쁨’과 ’감사’의 말들, 그 표현들이 가득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흔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철부지 어린 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이러한 표현들만 읽고 그 장면을 상사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괜히, 덩달아 즐겁습니다. 우리가 그 현장에 있고 예수님 음성을 직접 듣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기쁨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해질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2000년 전 ’남의 나라’, ’남의 일’일 수도 있는 이야기에서 마치 내 일인양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다니 말입니다.

 

 순박하고, 마음의 표현에 있어서 꾸밈이 없는 제자들은, 자기들의 능력이 당신께로부터 좇아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쁨에 도취된 나머지 예수님께 자랑하듯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마치 어린 꼬마가 유치원에서 배운 간단한 무용을 엄마앞에서 자랑스레 시연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는 100휴가 나온 이등병이 ’물광’나는 전투화에 ’칼각’잡은 전투복을 입고서 어머니께 "필승" 휴가신고를 하는 광경도 떠올려 집니다. 이처럼, 멋지게 변모된 자신들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이고 싶음음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위와 같은 제자들의 흥분과 격앙에 예수님께서는 늘 그러하시듯, 스승님다운 침착함과 분별심으로 말씀하십니다.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그러나 제자의 일취월장을 자기일인 듯 기뻐하는 스승의 경우처럼,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즐거운 흥분의 상태’를 애써 막으시지 아니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십니다. 아니, 그보다도 오히려, 스스로 ’기쁨에 넘쳐서’ 감사기도를 올리시고 계십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 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흔히 말해, 지혜롭지 못하고 전혀 똑똑하지도 못한 저희들은 이 말씀에 몹시 즐겁습니다. 아직 ’수련이 모자라’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얻진 못했지만, 적어도 그 ’지혜롭다는 자’, ’똑똒하다는 자’들보다는 훨씬 더 하느님께 가까이 있을 테니 말입니다.

 

 

 주님, 저도 당신 제자들처럼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이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던’ 진리를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당신과의 하나된 일치안에서 언제까지나 행복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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