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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도 그렇게 하여라(27주 수 강론)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11 조회수2,396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쁜 사람이 되기 위한 10계명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드릴께요. 그리고 내 자신은 나쁜 사람이 되기 위한 10계명에서 몇 개나 충실한 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1."예스" 라고 말하기 전에 5초만 참을 것.

2. 동료들에게 사랑 받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3. 싸움닭이 되라.

4. 부탁하지 말고 요구만 해라.

5. 자책은 금물이다.

6. 너무 진지해지면 안된다.

7. 때로 술수도 부려야 한다.

8. 대가 없는 허드렛일은 절대 하지 마라.

9. 이기적이 되려고 노력하라.

10. 인간관계보다는 승진이나 연봉을 더 우선시하라.

 

만일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한 10계명을 말하라고 하면, 이 계명들을 반대로 생각하면 되겠지요. 사실 나쁜 사람이 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게 좋은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못할 때가 많지요. 그래서 우리들은 세상 살다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하건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반대로 행하면 된다는 간단한 진리를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마 기도도 이렇지 않나 싶습니다. 신앙인이라면 기도를 해야한다는 마음은 가득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라는 구차한 이유로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렇게 부족한 우리들을 위해서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가장 완전한 기도를 그리고 가장 모범이 되는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예수님의 정신과 삶의 핵심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세상의 주인으로서, 하느님의 절대적인 지배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가 도래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하루 먹을 양식이면 된다고 하느님께 부탁하시지요. 즉, 그날 그날 먹고사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먼저 용서하고, 하느님께 우리의 잘못도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청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세상의 온갖 유혹에 빠지지 않고, 하느님 나라에만 정진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청하시지요.

 

그런데 우리가 이 기도에 힘을 느끼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로만 이렇게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실제로 이런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기에 각종 기적을 행하시는 정말로 놀라우신 분이셨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몰려 들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어떤 일을 할 때에는 먼저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심으로써 우리들에게 아버지께 순종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그 정도의 능력이라면 돈이나 명예를 쉽게 얻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여기에 연연하지 않으셨지요. 오히려 그날 그날 먹을 것만으로 만족하시는 소박하신 분이셨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게 애썼건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배은망덕한 인간들을 먼저 용서하십니다. 그리고 십자가 상에서 커다란 유혹을 받기도 하셨지만, 이를 이겨내시는 모습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너희도 그렇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단순히 입에서만 나와 허공에 맴도는 그런 기도를 바치라는 것이 아니지요. 먼저 모범을 보이신 그보다는 주님의 모습을 마음 속에 새겨서, 우리 역시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으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나는 과연 그렇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있는지 반성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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