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의 몸! 아멘(성 이냐시오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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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10-17 | 조회수3,107 | 추천수20 | 반대(0) 신고 |
2000, 10, 17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묵상
루가 11,37-41 (책망받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묵상>
"그리스도의 몸" "아멘"
정성을 다해 성합 안에 담겨 있는 성체를 듭니다. 성체를 영하는 교우의 눈과 성체를 나누어주는 사제의 눈이 성체로 모아지면서 거룩한 일치를 이룹니다.
성체 분배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전율이 있습니다. 거룩함의 떨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성합을 가득 채운 성체가 하나 하나 신자들에게 먹힘으로써 성합이 비워져 갈 때, 그 안에 거룩한 나눔이 있으면 이 나눔은 곧 온 몸과 마음에 진한 떨림으로 다가옵니다.
성합(聖盒)은 거룩한 그릇입니다. 단지 겉을 금으로 입히고 거룩한 문양으로 장식하였기에 거룩한 그릇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 성체를 담고 있기에 거룩한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먹힘으로써 거룩하게 변화시킬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고 있기에 거룩한 것입니다.
성합 속에 담긴 성체를 바라볼 수 있는 있기를, 성체는 나누어지는, 먹히는 밥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성체를 모실 때마다, 성체를 나누어 줄 때마다 거룩한 일치, 거룩한 나눔, 거룩한 떨림으로 자신을 온전히 채울 수 있기를, 짐짓 자신만의 이기적인 거룩함으로 치장하고 고상한척 하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거나 세상 사람의 밥으로 먹히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나는 맹수의 이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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