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열두 사도로 뽑히지 않은 제자들(시몬, 유다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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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10-28 | 조회수2,623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2000, 10, 28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복음 묵상
루가 6,12-19 (열 두 사도, 밀어닥치는 군중)
그 무렵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열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마태오와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혁명 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후에 배반자가 된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께 유다 각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 지방인 띠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더러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 주셨다.
이렇게 예수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와 누구든지 다 낫는 것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묵상>
참 자주 읽고 묵상하던 복음 말씀입니다. 부르심에 관한 가슴 벅찬 장면을 떠올리면서 주님의 사제로 부르심을 받아 살아가는 제 모습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던 복음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열두 사도로 뽑히지 못했던 제자들이 그들입니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뽑으셨다."
열두 사도가 누구인지는 압니다. 그들의 정확한 행적은 모른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들의 이름과 대강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열두 사도로 뽑히지 못했던 제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릅니다. 아니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 눈은 열두 사도만을 응시했습니다. 열두 사도의 자리에 저를 놓고 생각해 보았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저의 시선이 열두 사도로 뽑히지는 않았지만 분명 당신께서 부르신 제자들에게 머물도록 이끄십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제자들, 행적이 드러나지 않은 제자들, 그러나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했을 그 무수한 제자들에게 다가가도록 이끄십니다.
왜 주님께서 오늘 저를 이렇게 이끄시는 것일까? 주님의 일을 한다면서도 자신을 드러내려는 모습이 안타까우셨기에 저를 이렇게 인도하시는 것이 아닐까? 보잘것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매일 복음 묵상을 올리는 까닭에 주제넘게 유명해진 한 사제가 혹시 교만의 늪에서 헤매다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염려하셨기에 저를 이렇게 인도하시는 것이 아닐까?
주님의 이끄심에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감사의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저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깊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 상지종이 아니라 주님의 작은 사제로서 기억되는 이가 될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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