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가?(30주 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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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명연 | 작성일2000-11-03 | 조회수2,456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날마다 걱정거리를 안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우산장수에게 시집을 가고, 작은 딸은 옹기그릇을 만드는 사람에게 시집을 갔지요. 그런데 이것이 아버지의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어,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우선 큰 딸은 우산장수에게 시집을 갔기 때문에 날마다 비가 와야 장사가 잘되고, 작은 딸은 옹기장이에게 시집을 갔기 때문에 날씨가 화창해야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비가 오면 작은 딸 옹기그릇이 잘 구워질까 걱정이 되고, 날씨가 화창하면 큰 딸의 팔리지 않는 우산이 걱정되었던 것이었지요.
여러분 어떠세요?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있다면 이 자식들이 걱정되겠습니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걱정은커녕 즐거움이 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비가 올때는 '비가 오니까 큰 딸의 우산이 잘 팔리겠구나', 또 반대로 날씨가 화창할 때는 '날씨가 좋아 옹기가 잘 구워지겠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지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 지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생각만 조금 바꾸면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대부분은 우선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하고, 나에게는 왜 이런 시련이 오나 하면서 남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안식일 날, 바리사이파의 지도자 집에 예수님께서 식사초대를 받으십니다. 물론 예수님을 반대했던 바리사이파 사람이 초대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예수님을 초대했고, 이를 통해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사람들이 만든 법에 대해서 자유로운 지를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파 사람과 예수님 앞에 수종병자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병자에 대해서 무관심합니다. 아마 이들은 이 병자를 보고서 나름대로의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을 보면 안식일은 거룩한 날로써, 부정한 사람과의 접촉이 있으면 자신 역시 부정한 사람이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부정해지면 거룩한 안식을 거룩하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병자에 대한 무관심한 모습을 취했던 것이지요. 그러한 모습을 보고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십니다.
"안식일날 사람을 고쳐주는 것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
이 말씀은 바로 바로 쓸데없는 걱정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비록 안식일 법에 병 고치는 일이 금지되어 있지만, 모든 법에 있어서 근본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이런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사람들을 세상의 그 어떤 것, 예를 들어 재화, 명예 등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 보다도 우선하면서 그들을 대하고 있는지 반성했으면 합니다. 또한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는 달리 인간들이 만든 법의 한계에서 벗어나,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웅덩이에 빠졌을 때 안식일이라고 해서 구해내지 않겠느냐?"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하나도 사랑의 계명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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