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디도2,1-8 & 11-14

루가 17, 7-10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가 가르치는 것은 건전한 교리와 부합해야 합니다.

나이 많은 남자들에게는 자제력이 있고 위엄이 있고 신중하며 건전한 믿음과 건전한 사랑과 건전한 인내를 갖추도록 가르치시오.

또 나이 많은 여자들에게는 남을 헐뜯거나 술의 노예가 되거나 하지 말고 경건한 몸가짐으로 선한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오, 그러면 젊은 여자들은 늙은 여자들의 훈련을 받아 자기 남편과 자식들을 사랑하게 되고 신중하고 순결하고 착한 여자가 되어 집안 살림을 잘 하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아내가 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 젊은 남자들에게도 신중한 사람이 되라고 권고하시오. 그대는 스스로 모든 일에 있어서 좋은 행동의 본보기가 되고 남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진지하고 위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남한테 책잡힐 것이 없는 건전한 말로 가르치십시오. 그러면 우리를 반대하는 자가 우리를 흠잡을 근거를 찾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그 은총은 우리를 훈련해서 우리로 하여금 불경건한 생활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게 하고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게 해 줍니다.

그리고 위대하신 하느님과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그 복된 희망의 날을 기다리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셔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 내시고 깨끗이 씻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백성으로서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묵상>

오늘 말씀은 건전한 믿음과 사랑, 인내, 건전한 말과 진지함, 신중함 즉, 요약하면 경건한 삶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건전이고 무엇이 경건일까.

그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 예수님을 본받는 삶일 것이다.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 무엇이라고 한 두줄로 요약할 수는 없다.

오늘 본문을 근거해서 보자면 예수님을 본받는 삶의 일부는 세속적인 욕심

(Worldly passions)을 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있는 세속적 욕심은 무엇일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주위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자식에 대한 욕심, 물질적 욕망 등 나의 세속적 욕심은 어물전 굴비처럼 주렁주렁

엮여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 구원의 은총이 이 모든 세속적 욕심을 버리게 한다고 하신다.(12절)

모든 사람에게 나타난 구원의 은총은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나 그 은총은 단 한번에 우리를 변모시키는 요술방망이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훈련시키는 은총인 것이다.

 "그 은총은 우리를 훈련해서..." (12절)

오늘, 경건한 삶에의 연습 없이는 경건하고 바른 내일이란 없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매일 그분과 동행하는 꾸준함,성실함,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거룩이며 경건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매일매일 경건을 훈련해야겠다는 마음의 의지와 바르고 건강한

삶을 향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야말로 은총의 선물, 예수님의 축복인 것 같다.

그리하여 구원의 은총인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내가 날마다 경건해지고 믿음과 사랑과 인내에 온전해 지도록 훈련시키시어 마지막날 그분 앞에 영광스럽게 서는 희망의 날을 예비시켜 주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