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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탈출]좌절을 딛고 해방을 향해 앞으로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1-18 조회수2,872 추천수13 반대(0) 신고

 

11월 19일(연중 33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6,2-7,6을 먼저 읽고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좌절을 딛고 해방을 향해 앞으로(출애 6,2-7,6)

 

 

모세가 좌절하여 주저앉습니다. 완고한 파라오에 의해 해방의 선포가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원망과 한탄을 쏟아내는 동족에게 걸려 넘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예견하신 일이 현실 안에서 확인되었을 뿐인데, 이 현실을 온 몸으로 딛고 일어서 해방의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인간 모세에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좌절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모세를 일으켜 세우시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다시 부르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계획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십니다. 당신께서 친히 에집트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겠노라고, 그러니까 절망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걸으라고 말입니다.

 

모세가 일어섭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보내십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과 해방의 하느님 메시지를 전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뼛속 깊은 불신만이 메아리칩니다. 모세는 또다시 주저앉으려 합니다. 쓰러지려는 모세를 이제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대변자 아론과 함께 파라오에게 보내십니다. 모세와 아론은 동족의 불신의 벽을 넘어 쓰라린 좌절을 안겨 준 파라오에게 나섭니다. 앞날이 순탄하기 때문이 아니라 절망에 휩싸여 쓰러진 자신들을 일으켜 주시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길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딛고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할 길입니다. 쓰러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애써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하며 시작조차 하지 않는지 모릅니다. 이런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고자 오늘도 하느님께서 부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머금고 그 날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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