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당신 그리고 나(연중33주 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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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11-20 | 조회수1,927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2000, 11, 20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루가 18,35-43 (예리고의 소명)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그 소경은 곧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라고 일렀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오자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셨다.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하며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묵상>
주님과 당신 사이에 내가 있습니다 주님을 애타게 찾아 나서는 당신에게 내가 자그마한 길을 열어드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오히려 내가 주님과 당신 사이의 벽이 되었네요 미안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찾는 당신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비록 내가 주님과 당신이 만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서 있더라도 당신은 나를 넘어 주님을 만나셔야 합니다 당신이 찾는 이는 내가 아니라 주님이니까요
주님과 나 사이에 당신이 있습니다 주님을 찾아 나선 길에 건너기 힘든 강물이 흐르기에 당신이 작은 다리가 되어주기를 바라건만 오히려 당신은 주님과 나 사이를 갈라놓는 깊은 골이 되었네요 그렇지만 나에게 죄송하다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비록 지금 한 순간 당신이 주님과 내가 함께 하지 못하도록 갈라서게 했더라도 그것은 정녕 당신이 원하신 바가 아니니까요 비록 지금 당신 때문에 눈이 가려 주님이 보이지 않더라도 주님을 볼 수 없도록 만든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을 핑계로 그자리에 주저앉으려는 나의 부족한 믿음이니까요
당신과 나 주님을 찾아 함께 나선 이 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끌어주기도 하고 밀어주기도 하지만 주님을 가리는 벽이 될 수도 있음을 주님과의 사이를 더 벌려놓는 골이 될 수도 있음을 솔직히 받아들인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안타까운 모습에 주저앉지 말고 서로를 탓하지 않으며 다시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당신과 나 서로 함께 하는 까닭은 주님을 만나기 위함이니까요
당신을 통해서 내가 주님께로 나를 통해서 당신이 주님께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 앞에 서서 주님을 가리고 있는 당신을 탓하지 않고 당신 앞에 서서 주님을 가리고 있는 나를 탓하지 않기 바라며 서로의 부족한 믿음을 탓하고 서로의 믿음을 일으켜주는 아름다운 벗으로 당신과 나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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