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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탈출]대결의 시작:변함이 없는 파라오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1-26 조회수1,960 추천수9 반대(0) 신고

 

11월 26일(연중 34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7,8-7,13을 먼저 읽고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대결의 시작: 변함이 없는 파라오 (출애 7,8-7,13)

 

 

에집트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의 역사를 일구도록 하느님의 대리자로 뽑혔으나 파라오의 완고함과 이스라엘 백성의 원성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절망해야 했던 모세가 자신의 대변자 아론과 함께 파라오 앞에 다시 섭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대화로 풀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모세와 아론은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합니다. 아론의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만드는 하느님의 기적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나 파라오 역시 자신의 마술사들을 시켜 똑같은 기적을 행하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기적을 애써 깎아 내립니다.

 

그렇지만 아론의 지팡이가 에집트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켜버림으로써 첫 번째 대결에서 모세와 아론이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승복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쌓아놓은 아성에 비하면 모세와 아론의 기적은 보잘것없는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하느님의 힘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자신의 것에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점점 더 강도 높은 하느님의 손길이 뻗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느님과 파라오의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만남이나 사건 안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거창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손길보다는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현실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손길은 추상적인 것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구체적인 현실을 통해서 다가오는 자그마한 그렇지만 참된 활력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행복을 지금 이 자리에서 누릴 수 있도록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를 돌아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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