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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탈출]드디어 재앙은 시작되고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03 조회수2,140 추천수9 반대(0) 신고

 

12월 3일(대림 1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7,14-8,11을 먼저 읽고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재앙은 시작되고 (출애 7,14-8,11)

 

 

하느님께서 몸소 마련하신 해방의 대장정을 가로막고 서 있는 파라오에게 첫 번째 재앙을 내리십니다. 에집트의 생명줄인 나일강이 피바다로 변한 것입니다. 피바다로 변한 나일강은 이제 온 에집트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이적을 행하는 마술사들이 뒤를 바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수를 잃어버린 에집트 백성은 물을 찾아 헤매지만, 최고의 권력자 파라오에게 이 백성의 고통은 남의 것입니다. 그러기에 파라오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신의 안락한 거처로 돌아갑니다.

 

기고만장한 파라오에게 이내 개구리 떼가 온 에집트를 뒤덮는 두 번째 재앙이 내려집니다. 에집트 백성의 모든 삶은 거의 마비될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나 파라오의 마술사들 역시 똑같은 이적을 베풂으로써 재앙의 심각성을 희석시킵니다. 그렇지만 연거푸 일어난 재앙을 바라보면서 파라오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모세와의 타협을 시도합니다.

 

개구리 떼를 없애주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내보내 주겠다는 파라오의 타협안은 코앞에 닥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기만책에 불과합니다. 파라오는 여전히 시대의 표징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하느님의 역사를 막으려는 무모함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국가 권력의 시대착오적 행보는 온 백성의 도탄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 경우에 권력의 언저리에는 언제난 정상배들이 함께 있습니다. 파라오와 그의 마술사들이 온 에집트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비단 국가적 차원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이런 문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정, 교회, 사회, 국가 이르기까지 내가 속한 곳은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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