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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할 수 있는 것은?(대림 1주 목)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07 조회수2,30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모두 잘 알고 계실 이야기 하나 해드리지요.

 

옛날에 쥐들이 모두 모여 고양이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고양이에게서 달아날 방법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한 늙은 쥐가 말했습니다.

 

"고양이가 우리를 너무 많이 잡아먹었어요. 머지 않아 우리 중 하나도 남지 않을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러자 그들은 모두 매우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한 자신만만한 젊은 쥐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고양이는 매우 조용합니다. 고양이가 올 때 우리는 결코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우리를 그렇게 많이 잡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양이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달아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게 좋은 계획이 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답시다. 그러면 고양이가 올 때 그 소리를 듣고 달아날 수 있습니다."

 

모든 쥐들이 찍찍거렸습니다.

 

"우리의 귀한 젊은 친구가 훌륭한 계획을 생각해냈다! 달려가서 방울을 사자."

 

그러나 바로 그때 한 늙은 쥐가 입을 열었습니다.

 

"잠깐 기다리시오. 자네 계획은 매우 훌륭하네. 그러나 누가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텐가?"

 

그러자 쥐들은 각각 서로를 바라보며, 모두 말했습니다.

 

"맞아 누가 달지?"

 

그렇지요.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인도의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단지 위대한 사랑을 갖고 작은 일들을 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정말로 수녀님의 말씀처럼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커다란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는 것에 우리 인생의 해답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사실 사람들은 위대한 일을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요. 하지만 그 거창한 계획 때문에 지금 당장 해야하는 사소한 일들을 놓쳐 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을 봉사하는 데 바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여력이 되지 않거든요. 그러나 언젠가 크게 성공하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작정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생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성공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도 길가에는 배고픈 사람들과 친구가 절실히 필요한 노인들, 자녀를 돌봐줄 보모가 필요한 어머니들이 있으며, 주위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과 페인트 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이웃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리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고, 관심을 쏟아야만 하는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수천 가지 일들이 있지요.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꿀 만한 힘도 없습니다. 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맨 앞에 직접 나설 필요 또한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작은 친절들뿐이 아닐까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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