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례자 요한과 그리스도인(대림 2주 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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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12-16 | 조회수2,31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2000, 12, 16 대림 제2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17,10-13 (엘리야와 요한)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에 제자들이 "율법 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준비를 갖추어 놓을 것이다. 그런데 실상 엘리야는 벌써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사람의 아들도 이와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제자들은 이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묵상>
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준비하기 위해 엘리야가 먼저 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바로 엘리야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분명히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선포했습니다. 그러기에 세례자 요한을 알아보지 못하고 내친 책음은 바로 눈과 귀를 닫고 자신에게 집착한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박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수님을 모든 이에게 드러내기 위해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교회로 모으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로 모으신 사람들을 예수님을 알리는 사신으로 세상 안에 파견하십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의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났고, 지금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믿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 압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들이 눈과 귀를 막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준비하기 위해, 예수님을 알리기 위해 먼저 뽑히고 세상 안으로 파견된 그리스도인들이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해서 예수님을,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자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준비하고 미리 알리는 세례자 요한이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매주일 미사를 참례하는 것만으로, 남들이 볼 수 있도록 성호를 긋는다는 사실 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고 미리 알리는 세례자 요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외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희망과 사랑, 그리고 정의와 평화와 진리의 삶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낼 때 비로소 믿는 이들에게 맡겨진 주님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주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싶어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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