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순교자 축일에...(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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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0-12-26 | 조회수1,884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얼마 전에 한 자매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이셨다.. 이야기 인즉.. 남편이 실직 위기에 직면하셨다는 것...별다른 기술도.. 없는데.. 걱정이란다... 더우기 안타까운 사연은... 그분의 실직이 신앙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고... 그 자매님의 신앙에 입각한 확신에 의한 결과 였다는 것이다..
남편의 직장에 한 부하 직원이 있었는데... 그분도 신자였다는 것... 근데 그분이 인사비리에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 남편은 고민했다... 잘못하면.. 자신이 어려움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그때 부인은... 수많은 순교자들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그분의 비리를 눈감아줄 것을 부탁했단다...만일 비리로 직장을 잃게되면.. 그 가정이 당할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단다...결과는 잘 마무리되었고... 직장 상사의 동의하에 없었던 일처럼.. 하기로 합의를 보았단다... 그래서... 남편도.. 그런 용감한 신앙을 가진 부인에게 탄복해서... 신앙에 귀의하여.. 영세를 받았단다... 부인은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남편이 노름도 안하고.. 신앙까지 갖게되었으니...남편은 그런 용기있는 신앙의 모범을 따라.. 가난한 이웃을 돌보기 시작했고... 빚보증을 부탁하는 후배의 부탁도.. 조금은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근데 올해들어서...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새로운 직장 상사가 그 사실을 알게되었고... 실직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그리고... 빚보증 문제가.. 잘못해결되어... 작년부터 월급에 대하여 50%차압이 들어온 것이다....경제적 어려움 중에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해왔단다... 그것도 참을 수 있었단다...근데 더욱 더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은.. 가족들이 헤어져서 사는 것 친척집으로... 친구집으로...
그분의 말씀이 이렇다.. "순교자들 처럼 신앙을 증거한 댓가가 이것인가? 왜 착하게 순수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고생하고, 약삭빠르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가는 이들은 잘살아가는지....하느님의 뜻은 과연 무엇인가?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는 지..." 그분은 하염없이 울고 또 우셨다...
난... 오늘 복음 말씀인"참고 견디면..이겨내실 겁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내가 확신이 없어서일까? 난 너무도 마음이 아팠고...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안타까움에 젖어 "하느님 제발 이분에게 말씀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날에 신앙을 증언하며... 순교의 삶을 살아가는는 이들...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저지른 수 많은 잘못들을 보속하기 위해... 고통받는 이들.... 그들의 선택으로 인한 고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불평등한 것들이 많다.. 난.. 신부라는 이유로.. 수도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들로 부터 예외인가부다.. 그 역시 당연한 것으로...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나! 참 많이 부끄럽다...미안하다...
내 일상의 책임과 의무를 기쁘게 행하는 것이 오늘날의 순교라고 가르친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을 위한 오늘날의 순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들은 이미 순교의 삶을 처절하게 체험하고 살고 있는데... 그들의 순교는 과연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오늘 왠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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