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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사도 요한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27 조회수1,841 추천수16 반대(0) 신고

요한 사도 축일에...

 

+ 작은 평화!

 

성탄팔일축제 기간이 나에게 있어서는 1년중 가장 한가한
때인지 모른다.

그래서 짬을 내어

시골에 계신 노모를 잠시나마 찾아뵈었다.

가끔씩 전화를 주시면서 "별일 없냐?" 물으시는 음성에

1년에 한두차례밖에 찾아뵙지 못하는 아픔을 늘 안고 있었다.

 

이번에도 갈까말까 망설이다

마음먹은 김에 무조건 가자 하는 심정으로 달려 갔었다.

서울에서는 5시간 정도 잡아야 하니 하루에 다녀오기란 여간 쉽지 않다.

 

어쨌든

어머니는 "그래 온나, 안그래도 왠지 올 것 같아서 닭 한마리 삶고 있단다!" 하시며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이 맞이하신다.

그래, 어머니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계셨던 것이다.

비록 나는 그렇지 못하였어도...

 

성 요한 사도 축일이다.

어제 축일을 지낸 스테파노가 목숨을 바쳐 주님을 증거함으로써

주님께 대한 사랑을 증언하였다면

요한 사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랑의 사도이다.

성탄축제를 지내면서 이 두분을 곧이어 경축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아끼시는 세 수제자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다.

이 중에서도 요한 사도는 예수님이 가장 힘들 때, 아니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현장에 성모님과 함께 했던 사도였다.

베드로도 야고보도 두려워서 함께 하지 않았지만

요한은 예수님과 성모님과 함께 하였다.

 

사랑은 바로 이렇게 함께 함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너무도 원하신다는 이유 때문이다.

성탄은 바로 이 "하느님의 우리와 함께 계심"을 경축하는 사건이다.

"예수"란 이름이 바로 그런 뜻이다.

 

그래 오늘만큼은 하느님과 함께 있자.

아니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음을 느껴보자.

 

사랑의 사도 요한에게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겸손>이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 사도는 형님은 베드로 사도를 배려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먼저 무덤에 도달했으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고 형님인 베드로에게

예수부활의 첫 증인이 되도록 자리를 양보한다.

그렇다!

사랑은 겸손을 전제로 한다.

하느님은 겸손이시다.

성 프란치스코는 사제의 손을 통해 빵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그 하느님의 신비를 "겸손의 극치"요 "극치의 겸손"이라고 노래한다.

그렇다!

하느님은 진정 겸손이시다.

그분은 화려하게 오시지 않고

정말 가난하고 겸손하게 오시지 않았는가!

겸손이 함께 하지 않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 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이여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늘 함께 있음을 열망케 해 주시고

늘 겸손하게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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