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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착을 버려라!☆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28 조회수1,75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무죄한 어린이 순교 축일에...

 

어제서야 명동성당 사태를 접하게 되었다.

일산의 은행노조 사태만 걱정하고 있었는데

명동의 한통노조 사태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었다.

굿뉴스 게시판을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수도원 안에만 살다보니

참 교회에 몸담고 있는 수도자, 성직자로서 한편 부끄럽기도 하다.

 

......

 

요즈음의 사태들을 보면

그 옛날 석가모니가 했던 말씀이 진실인 것같다.

<집착이 인간 고통, 즉 번뇌의 원인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이 도의 길이다!>

돈에 대한 집착이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일까지도 서슴치 않게

만들고, 애정에 대한 집착이 살인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에 대한 집착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무식한 횡포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

 

헤로데가 벌써 권력에 대한 집착에 빠져 무죄한 어린아기들을 무차별 학살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이러한 엄청난 일 앞에서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민주화 운동의 시대에 독재자들이 해 왔던 일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작금의 노동운동들도 그 순수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자신들의 권익에 대한 집착은 타인들의 권익을 무시하면서 저질러저도 무방하다고 생각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같은 집착일 따름이다.

 

......

 

무죄한 어린이 순교축일이 되면

늘 먼저 낙태된 어린 영혼들이 생각난다.

이들도 쾌락에 대한 집착의 부산물이 아닌가?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서는 헤로데와 마찬가지의 집착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 어린 영혼들을 죽이는 일을 너무도 쉽게 행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호통재라!

이를 어이할꼬?

 

......

 

아기 예수는 이러한 권력자들 앞에 힘없는 순수함으로 오신다.

에집트로 피신해야할 정도로 유약한 모습을 드러내시면서까지...

예수를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모습은 집착이 아니라 <비움>의 모습이다!

하느님이 보이시는 유일한 집착은 참사랑에 대한 집착일 뿐이다.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는 것 뿐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시고 비우신다.

그렇다!

성탄의 신비는 바로 이것이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 때문에 하느님이 자신을 낮추시고 비우신 사건이다.

헤로데같은 집착의 대명사 앞에서 참 사랑의 길은 비움을 통한 것임을 보여주신 것이다.

 

......

 

붓다도 이 집착에서 자신을 비워나가는 길을 수행의 과정, 도에 이르는 길로 가르친 것이 아닌가? 이 인생이라는 고해의 바다에서 백팔번뇌를 끊어버리는 길은 <공=비움>의 길이란 말이지.

예수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신비가 바로 그것일진대

오늘!

이 가슴 찢어지는 아픔의 현실,

아비규환의 현장들......

우리에게 성탄의 신비를,

비움의 참된 의미를,

이 문제의 해법을,

집착에서 벗어나 참 공생의 길을

조용히

그러면서도

엄숙히

무죄한 어린이들이

우리에게 선포하고 있다.

 

<제발 좀, 자신을 비우시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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