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가정 축일에...(1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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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0-12-31 | 조회수2,196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난 결혼을 못했다...아니... 안한 건지도 모른다..많은 경우에 후자라고.. 우기기도 한다...*^^* 그래서 직접적인 체험이 아닌 TV 연속극이나 미니 시리즈를 통해 오늘 날의 가족 풍속도를 접한다. 아니면... 나에게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 속에서..가족의 모습... 특히 한국이라는 특수하고 고유한 상황 안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이 모든 기회들을 접할 때마다... 그저 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에... 무척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특히 그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저런 식으로 표현하니.. 싸움이 나지.."하는 생각이 든다...모두가 나의 생각만 강요하고.. 다른 사람이 그의 이야기를 하면.. 무의시적으로, 그리고 반사적으로.. 방어적이 태도나 그에 대한 반격의 태도를 보이면서 그들의 얘기를 마음으로 들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 문제 때문에 혹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반성 기준이 바로 "우리 가정이 성 가정이 되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난 나 자신에게 그분들에게 묻게 된다...."과연 성가정은 어떤 가정이었는가?"
성서 상에서는 그다지.. 우리가 생각하는 화목하고.. 대화가 있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그야말로 따듯하고... 오붓한 가정에 대한 묘사는 없는 것같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성 가정하면..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 가정이 성 가정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가?
난.. 아마도.. 내 자신이 이루싶은 가정의 모습을... 성 가정이라고 하는 것에 투사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내 기준이 너무도 비 합리적이고... 인간들이 이루기에는 너무도 고차원의 것이기에... 현실성이 결여된 것이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그런 류의 기준 앞에 떳떳하게 "우리 가정은 성 가정을 닮은 가정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가정은 아마도 전무하리라 믿는다... 오히려.. 그런 식의 설명은 듣는 이로 하여금.. "우리 가정은 너무도 부족해.. 그탓은 나때문이야.. 혹은 남편 때문이야, 아니면 아내, 딸, 아들 때문이야 등등으로 서로에 대한 죄의식만 부축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가 보기에 견실해보이는 가정이.. 과연.. 아무런 문제도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그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들 역시..."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는데.. 우린 겉으로 보기엔 그래여.. 하지만.. 속은 안그래여..."하며 울상을 짓는다...대부분의 가정이 그런가 보다...
인간들이 함께 모여 산다는 것!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닌 것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선물로 받아들일 때!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고... 그 안에 나의 성장과 다른 사람의 성장과 완성이 달려있다는 것을 수용하고 이해할 때 그리고.. 인간들이 이루는 가정이라고 하는 것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무언가 해결이이루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딸.. 나의 아들..이라는 소유의 도식과 표현이 아닌... 바로... 함께 살아가야 할.. 나의 인간 관계의 대상이요 성숙의 동반자로서 가족 구성원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책임을 기쁘게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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