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사람들이 내 가족임다(1/4)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1-03 조회수2,17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요즘은 과거와 다르게....사랑합니다! 사랑해여!라는 문구를 대할 기회가  참 많다.....인간으로서 자신이 느끼는 느낌을 성숙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신적,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는 표현일 수 있겠지만...  너무도 흔하게 쓰여지기에.. 그 귀중함이 희석되는 것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한켠에 있다...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서로 사랑해여.. 라는 말도.. 아니 상대방의 얼굴도 알지 못한체 결혼을 하고 일평생을 살다가셨다.. 물론 결과만을 따지거나 겉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현상만을 논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우리 세대의 가정과 비교해볼 때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생활 모습에 냉소적인 태도와 마치 미개한 동물 수준의 삶이라고 비판과 분석을 하는 우리 시대의 연인과 부부들의 모습을 보자....오랜동안..서로 만나서... 사랑해! 라는 말을 수 천번 되풀이 하던.. 우리 세대의 연인들이.. 자신들이 말했던 사랑해!라는 말에 과연 책임을 지고 있는가?  과거와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적..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만났던 수 많은 젊은이들 중에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때에는 정말 그 부모들이 미웠고 이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하며 원망도 했다...그래서 그런지 나는 나 자신에게 자주 묻는다...그리고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도 묻는다..

 

사랑이란... 결혼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결혼을 할까?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그런 결혼을 말이다...

 

오늘 복음 안에서 요한의 제자였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난다.. 그리고 그분과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에.. 그분이 바로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임을 고백한다...그리고 그 중에 안드레아는 자신의 형인 시몬에게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말한다...

 

체험이 있은 후 증언과 선포로 이어지는 우리 신앙의 도식!

 

복음이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에 의해서 기록된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체험하고 선포했던 제자들은 그분이 부활 하시기 전까지.. 그분을 믿을 수 없었고... 그분의 죽음 앞에서.. 두려워 떨며... 비겁하게 도망을 쳤던 것이 사실이다...그들이 예수님이라고 하는 분을 만남으로써 겪어야할 책임을 멀리하고 싶었으리라..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렇듯이..

 

삶 역시 그런가보다...  삶이란 참으로 하루하루가 힘든 일인가보다... 그 고통뒤에 낙이 있고.. 행복이 있다는 말은 우리가 익히들어 알고 있으나... 그것을 믿고 투신하는 이는 드다지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나의 일상을, 하느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하루를 기쁨으로, 충실하게, 살지 못했을 때 우린 다신 한번... 오늘 복음 안에서 제자들이 보여주었던.. 구세주를 만났으나...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기쁨의 조건은 다른 많은 것이 있겠지만.. 어떤 것을 성취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페러다임)에 큰 비중이 달려있는 것같다...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전적으로 다른 것이리라... 그에 대한 판단은 하느님께 맡겨드리자...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나의 아내... 남편.. 자식들..그들에 대한 책임을 다했을 때... 이 사람들이 나의 가족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책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에 대한 온유와 관대함, 그리고 친절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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