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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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1-06 | 조회수2,303 | 추천수26 | 반대(0) 신고 |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시켜 예수님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두고도 그렇게 말씀해 주실까? <바오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라!> 이렇게 말씀해 주신다면 얼마나 기쁠까?
우리는 너무도 자주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봐 주실까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봐 줄까에 더 신경쓰는 것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나를 <저, 신부님 참 훌륭하셔> <참 강론도 잘하시고 영적으로 깊이가 있는 것 같애> <인물로 훤출하시고 성품도 참 좋으시고> <내 마음에 쏙 들어> <참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시잖아> 하고 봐 주는 것도 좋은 일일지 모른다. 무엇보다 흐뭇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는 애써하면서 하느님 마음에 들기는 그토록 애써하지 않는 듯한 내 모습을 발견할 때면 도데체 내가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를 때가 있다.
정말 나는 그분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길 원하고 있는가? 아니면 신자들의 마음에 드는 신부이길 원하고 있는가? 다른 이들로부터 훌륭하다고 칭송받는 사제요 수도자이길 원하는가?
적어도 후자에 내 마음이 더 와 있는 듯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마음에 그토록 쏙 드는 아들이요, 사제요, 수도자는 아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래 무엇보다도 그분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려고 노력하자.
보통 우리는 세례자 요한같은 훌륭한 인물, 외적으로 드러나는 인물을 위대한 인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고 또 그러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방송을 타는 뭇 지식인들을 봐도 그렇고 베스트 셀러 작가로 뜨는 이들도 그렇고 교회 안에서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이름자가 들먹이는 성직자, 수도자들을 봐도 매 마찬가지 인것 같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같은 훌륭한 인물들 일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들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신다. 외적으로 뜨기보다는 영적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조용히 묵묵히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 딸이 되자. 거창하려고 꾸미지 말자 그저 <하느님, 저는 당신의 종, 당신의 뜻을 행하려 왔을 뿐입니다> 하며 그분의 자녀로 순응하며 살아가자.
그때 주님은 예수님을 두고 하셨듯이 바로 나를 두고, 우리 각자를 두고 <바오로,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데레사, 너는 내 사랑하는 딸, 내 마음에 드는 딸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리라.
그래 그렇게 살아가자. 겸허히...
아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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