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환자도 주님께서 하고자만 하시면 나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저지른 인생에서의 수없는 실패와 실수....그 값을 치르고 살고 있노라고 자학하던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악습들까지도....

주님께서 고쳐주고자 하시면 얼마든지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토록 목매달고 원하던 소원들도 이루어 지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깨닫는 것은 처음에 오래도록 지속되었던 서낭당 신앙처럼 빌고 원하면 내마음대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만드는 만병통치약이 하느님은 아니실 것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나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상처가 치유되어야 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기다림이라는 은총을 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더욱 어울리는 일도 필요하구요.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유의지를 충분히 존중해 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이지, 인간적인 정과는 다른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시고자 만 하시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의 질서 속에서 이루어 지는 일일 것입니다. 나의 20cm자로 하느님의 무한한 길이를 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