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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꾼 구함..(1/26)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1-26 조회수2,301 추천수17 반대(0) 신고

현 시대를 자격증 시대라고 했던가!  

우리 나라에 있는 수 많은 자격증 중에 청소년 지도사라는 자격증이 있다.   자랑이 아니라 나 역시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 자격증을 얻기 위해 지도사 연수에 참가했던 나는 솔직히 너무도 답답하고 한심했다.  

 

국내에서 청소년을 위해 일한다는 교수, 공무원, 일선 교사, 청소년 지도자들이 오로지 이야기하는 것은 이 시대 청소년들의 문제점들 뿐이었다.  대안도 없이 말이다.  그래서 질문을 하면 "글쎄여, 정부가 투자를 해야해여"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야져." 가 답이었다.

"어렵지만 우리 함께 해봅시다." "오늘 제가 강의했던 내용들을 제가 실천해보았더니 이럽디다.."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너무 내가 원하는 대답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사실 이론을 이야기하는 곳이라지만 너무하는 것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말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난 이 말에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느낀다.  

 

오히려 나는 이론이 실제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말에 더욱 동감이 간다. 만일 실제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이론이 있다면 그렇다면 그 이론은 완벽한이론이 아니고 진정한 이론이 아닐 것이다.  

 

이론은 완벽한데 만일 실제가 다르다면 그 실제는 무언가 왜곡이 있거나 비리나 부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이 부족하면 더욱 연구를 해야할 것이고 이론은 완벽한데 실제가 다르면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것이다.

 

그리고 그 이론이 올바른 것이라면 그 이론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조금은 고집스러운 실제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네 삶이 곧이 곧대로 행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올바른 것이 무시당하는, 선한 것, 정당한 것이 질책과 냉소속에 사라져서는 안될 것이다.

단지 "현실은 그런거야"라는 논리만으로는 너무도 부족한 점이 많다.

 

오늘 복음은 초대 교회 수 많은 제자들을 향해서 제자들이 구체적으로 어찌 해야하는 지를 예수님의 권위를 빌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이 복음의 내용도 초대 교회에서 온전히 수용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당시 제자들에게도 이 내용이 한낱 이론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이론과 실제는 다른거야하면 이 내용을 무시했을까?

 

만일 그랬다면 오늘 내가 수 세대를 거쳐내려온 전통을 가진 가톨릭 교회라는 곳에서  사제로서 살아갈 수는 없었으리라.  당시 그 제자다움을 이론에 그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제 삶 안에서 실현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으리라.

 

오늘 날 추수할 것을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적다는 소리가 높다!

 

그말은 숫자의 부족도 의미하는 것이 있겠지만 복음의 메시지를 한낱 이론으로 우리 실제 삶과는 동떨어지고, 시대 역행적인 것이라고 무시하는 이 시대의 제자직을 수행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  그 사람이 혹시 나는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지금 이 시대에 오늘 복음이 제시해주는 초대 교회 제자들의 모형을 그대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우리 삶의 지표로서, 보물로서 대우하고 믿는 것!  그리고 그 메시지를 실현해보려 애쓰는 것!   

이것이 오늘 날 제자직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론은 실제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해도 실제에 의해서 이론은 완벽해질 수 있다는 괘변을 오늘은 왠지 가슴속 깊은 곳에 심어두고 싶다.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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