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다, 쿰!>

오늘부터 관구참사회의가 개최된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삶을 결산하는 회의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공동체적인 차원에서나

기쁨과 보람의 결실이 있었다면

또 한편에서는 좌절과 실망, 아픔도 있었다.

아니

어쩌면

후자가 더 크게 와 닿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치 죽어있는 듯 의기소침해 있는 우리들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오늘

<탈리다, 쿰!> 하시면서

다시 일어나라고 촉구하신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잠들어 있을 뿐이라고 봐 주시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자신보다도

더욱 더 긍정적으로 봐 주시면서

우리를 격려해 주신다.

그렇다!

우리가 보기에 우리 자신의 부족함과 실망스러움이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주님께서는 그거 별거아니야, 내가 치유시켜주마 하며 낙관적으로 우리를

대해 주신다.

자비로우신 주님 앞에 우리 자신을 내어 놓자.

그리고 회당장 야이로의 자세를 우리도 견지하자.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비판하기보다는

죽은듯이 보이는 형제들을 위해

주님께 간청하자.

일어나게 해 주십사고...

그리하여

우리 함께

다시 힘차게 주님과 이웃을 섬기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주십사고...

<탈리다, 쿰!>

오늘 주님께서

바로 나에게 이르시는 말씀이시다.

<그래 훌훌 털고 일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