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가 끝났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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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2-01 | 조회수2,240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오늘로써 3일간의 회의가 끝이나고 모든 형제들이 각기 다시 자신의 공동체로, 사도직 현장에로 돌아간다. 인생살이는 수많은 회의의 연속인 것같다. 함께 문제를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고 또 다른 다짐과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이 회의를 끝맺으면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파견>하신다. 주님께서는 <회의가 끝났으니, 가서 형제자매들에게 평화를 전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우리의 모든 모임은 그 형태가 어떠하더라도 <내 이름으로 단 두세사람이라도 함께 있는 곳에 나도 함께 하겠다>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께서 소집하신 모임이며 그 안에서 어떤 감정의 분출이 있었던 간에 또 어떠한 결정이 있었던 간에 주님께서 이끌어주셨으며 우리와 함께 해 주신 결과임에 감사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내 눈에 보잘 것없어 보이는 결과라 하더라도...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떠날 것인가? 우리는 매 미사를 마칠 때마다 주님의 파견을 받는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쉬십시오. 가서 노십시오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미사중에는 두손을 합장하고 성인성녀가 따로 없는 듯이 열심 그 자체이고 미사만 마치고 나오면 일반 사회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우리 신자들의 행태를 보면 미사 파견의 의미가 제대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지니고 떠나지 말란다> 지팡이도, 돈도, 전대도, 그 아무것도... 그래 회의의 성과도 성취하지 못한 아쉬움도, 회의중에 있었던 의견충돌과 그로인한 감정의 분출도 내 놓고 가란다.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신다. 그러나 꼭 한가지만은 가지고 가야한다. <주님과 함께 가야한다. 그분이 주시는 평화를 지니고 가야한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가난하고 겸손한 영혼이란 바로 이러한 파견의 삶을 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게다.
<미사가 끝났으니, 주님과 함께 가십시오> <회의가 끝났으니, 주님의 평화를 지니고 가십시오> 오늘도 주님께서는 나를, 우리를 이렇게 파견하신다. 아니 주님께서는 이렇게 나와 우리와 늘 함께 하시길 원하신다.... 아,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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