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착각하는 우리(성모신심미사)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03 조회수2,142 추천수18 반대(0) 신고

새벽 3시였습니다. 출산을 보름을 앞둔 아내가 진통으로 몹시 괴로워하는 것이었어요. 남편은 재빨리 아내를 데리고 병원의 응급실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남편은 초조해하면서 응급실 밖에서 의사가 나오기만을 기다라고 있었지요. 한참 뒤에 의사가 나왔습니다.

 

남편은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아들입니까?" "아니오"

 

"그럼 딸입니까?" "아니오"

 

"그렇다면 쌍둥이입니까?" "아닙니다"

 

"아니 그럼 유산을 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입니까?" "배탈입니다."

 

우리는 많은 착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에 대해서 미리 추측을 하면서 생기게 되는 많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이지요.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도 이런 착각을 자주 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께서는 행복하셨을 것이다'라는 착각이지요. 왜냐하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나중에 승천을 하시게 되는 영광을 누리셨다는 것을 아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성모님처럼 불행한 분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번 따져 보지요.

 

1)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

 

2) 첫 아기를 편한 집에서, 또는 좋은 환경에서 낳은 것이 아니라 냄새나고 허름한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낳을 수밖에 없었지요.

 

3) 아기를 낳자 마자, 산후조리할 시간도 없이 고향을 떠나 먼 이국 땅인 에집트로 피신을 가야만 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비행기, 기차, 자가용 따위의 좋은 교통편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요.

 

4) 사랑하는 외아들을 성전에서 잃어버리기도 했음.

 

5)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실 때,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소리를 성모님께 전합니다. 성모님은 친척과 함께 예수님을 방문을 하지요. 그때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냐?"라는 서운한 말씀을 듣게 되었지요.

 

6)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고통과 죽음을 직접 목격해야만 했음.

이런 분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이런 일생을 사셨던 분이 과연 행복한 분이라고 말할 수가 있나요? 그렇지 않지요. 그래도 우리는 성모님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셨기 때문입니다. 고통과 아픔이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으며, 아울러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고 굳게 믿음으로써 '성모님'이라는 영광을 얻게 되신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도 고통과 아픔은 늘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주님을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성모님께서 그냥 저절로 영광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고통과 아픔이 있었기에 영광을 받은 것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아픔에 대해 주님께 철저히 의지할 때 우리들 역시 성모님처럼 영광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하는 오늘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성모님을 닮을 수 있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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