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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것 안에 담긴 희망(스콜라스티카 기념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10 조회수2,077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1, 2, 10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복음 묵상

 

 

마르코 8,1-10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

 

그 무렵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이나 나와 함께 지냈는데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참 보기에 안됐다. 그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 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 중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여기는 외딴 곳인데 이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빵을 어디서 구해 오겠습니까?" 하고 반문하자 예수께서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일곱 개가 있습니다." 하니까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땅에 앉게 하시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제자들은 시키시는 대로 나누어 주었다. 또 작은 물고기도 몇 마리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뒤에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고 먹은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다.

 

그 뒤 예수께서는 군중을 헤쳐 보내신 다음 곧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묵상>

 

작년에 한해동안 본당에서 청년 활성화를 위해 한달에 한번 청년 공동체 미사와 한달에 두번 청년 신앙학교를 개설했었습니다.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횟수를 거듭하면서 적지 않은 실망감에 느끼기도 했습니다. 참여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생각했던 것만큼 많지 않았고, 그 수도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고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번 기쁜 마음과 열정으로 함께 하는 청년들이 있었지만, 때때로 마음이 굳어져 이들에 대한 희망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얽매여 실망하고 포기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올해를 계획하면서 작년에 느꼈던 그 실망감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포기하지 않고 작년 한해 계획을 무사히 마친 것이 얼마나 커다란 은총이었던지 생각하게 됩니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저의 작은 계획에 함께 해 준 청년들이 신앙의 열정으로 채워지고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저 역시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청년 공동체 미사와 청년신앙학교를 계속할 것입니다. 단 한 사람만이라도 함께 한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미사를 드리고 신앙학교를 꾸려갈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결코 그 한 사람만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내어놓으면서 다른 이들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천명을 먹일 음식이라고는 달랑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지니셨던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로도 수천명을 먹일 수 있음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의 희망을 저 역시 지니고 싶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헌신적으로 함께 해 준 청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리며, 결코 실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올 한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청년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희망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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