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의식화 운동..(2/13)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12 조회수2,34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내가 활동하고 있는 수련관은 꽤나 청결한 곳이다.  직원분들이 열심히 청소를 하셔서도 그렇지만 함께 활동하고 계시는 수년님들이 무척 청결하셔서 그야말로 반질반질하다.

 

근데 가끔 수년님들을 놀래키는 일들이 벌어진다.  수련회에 온 아이들이 쉽게 복도나 강의실 바닥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얘야! 너 침 뱉었니? 왜 그랬을까?" 하고 질문을 할 때가 있다. 물론 대답은 당당한 무표정으로,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뭘 그러냐는 표정을 하며 "그냥여!" 이거나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묵비권을 행사한다. 물론 고개를 숙이며 나의 시선을 피한다.

 

난 그들의 그런 모습과 표정을 보면 참 안타깝다. 왜냐하면 그들이 전혀 의식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그야말로 ’무의식적으로’ 그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일은 단적인 예가 되겠다.  우린 얼마나 의식하지 않고서 행동을 하는 지 모른다.

 

"난 왜 바닥에 침을 뱉는가?"  "난 왜 회의 시간에 나의 의견을 말할 때만 되면  눈이 커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면서 커지는가?"  "난 샤워할 때 왜 일정한 순서를 밟아서 씻는가?"  " 난 왜 당황하거나 어색할 때 머리를 쓸어올리는가?"

"길을 걸을 때 바닥의 보도블런 선을 왜 넘어서 가는가?" "담배를 필 때 왜 필터를 깨무는가?"등등.  우린 얼마나 나의 의식과는 상관 없이 무의식적으로 , 습관적으로 행동을 하는지 모른다.

 

무의식적인 행동을 조금 씩 의식화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내적인 성숙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늘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삶 안에서의 사건들을 새롭게 체험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을 읽어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렇기에 늘 똑같은 일상, 똑같은 사건으로 체험되는 그런 나의 삶!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만나기를 꺼리게 되는 나의 삶이 되는 것은 아닌가?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 처럼 예수님은 나에게 "그래도 모르겠느냐?" 라고 물으시는 것 같다.  그분은 늘 나에게 새롭게 다가오시건만, 그분은 늘 나에게 삶 안에서 기적을 보여주시 건만 난 늘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살아가기에 아무런 감동이 없나부다.

 

가끔 나의 삶의 시계를 멈추게 하고 지난 시간들과 지금의 느낌들을 반성해보는 것!  난 왜 그렇게 느꼈던가?  난 왜 지금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를 진솔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겠다.  그런 민감함이 발달하게 될 때, 나의 무의식을 점차 의식화 해나갈 때 그분의 가르침과 현존은 나에게 삶의 밑거름으로 다가오리라.

 

행복하세여...*^^*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